백경미 옥천교육도서관장

백경미 옥천교육도서관장

[동양일보]최근 신종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우리네 일상생활 모습들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강제적이지 않아도 자발적 격리를 택하는 집에만 있음 족들이나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유통업체에서는 모든 배송물량에 대한 비대면 비접촉 방식의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종교단체에선 천주교구 설정 이래 처음으로 미사와 공개행사 중지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혹여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와 배려는 개인 차원의 위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대중교통시설이나 관공서 어디에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감염은 전파가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다 함께 건강해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에 처한 사회 전체가 면역력을 갖기 위한 국민의 높은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 도서관도 지역 학생과 학부모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시설이니만큼 감염전파를 사전 예방하고 차단, 대응하기 위해 휴관을 결정했다.

머지않아 올 꽃피는 봄날에 이용자를 안전하게 맞이할 준비로 자료실 정비를 차분히 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어떤 민족이었나?

대기근이든 자연재앙이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각 고을에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재물을 가난한 이를 위해 기꺼이 내놓고, 병으로 농사를 못 짓는 이를 위해 대신 농사도 지으며 생계를 공동으로 책임지고, 죽은 이들을 위해서는 마을 제사를 지내는 등 서로를 살뜰히 보듬고 살피면서 단결된 힘으로 고비를 넘겼던 저력 있는 민족이 아니던가?

그러한 조상들의 희망 나눔과 고통 분담이 현재의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러스 최전선으로 달려가는 의료진들과 관련 봉사자들! 마스크 품귀현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 익명 독지가의 필수품 응원 소식들! 힘든 시기 슬픔을 덜어내고자 착한 임대료 바람 부는 상생과 공존의 움직임들! 코로나 불황으로 버릴뻔한 식재료에 완판이라는 결과를 끌어내며 얼어붙은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은 기적들!

진단검사 속도와 정확성으로 미국·유럽 외신들도 놀란 방역에 밤낮을 쏟아붓고 있는 정부와 잔혹한 현실에 동참하고자 끊이지 않는 자비로운 사회의 온정,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땀방울과 값진 희생들에서 우리는 희망을 본다.

불안과 두려움의 사회적 공포를 봄눈 녹듯 녹여내기 충분하지 아니한가?.

거대한 고난의 산을 함께 넘어서기 위해 수많은 이들의 분투와 성실함은 험난한 길 등불이 되어주리라 확신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말이다.

분명 잔인한 시간을 통과하는 역사의 한가운데서 서로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몸짓은 우리 마음을 치유할 백신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 모두의 무사한 안녕을 기원한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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