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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와신상담(臥薪嘗膽)과 오월동주(吳越同舟)
동양칼럼/ 와신상담(臥薪嘗膽)과 오월동주(吳越同舟)
  • 동양일보
  • 승인 2020.03.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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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 국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봄이 기웃거리건만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고립적인 생활에 불안해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들이 서로 국회의원뺏지를 달기위해 야단법석을 떨더니만 신종 코로바이러스의 난국을 맞아 자라목 집어넣듯 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와신상담 (臥薪嘗膽)이란 땔나무 위에 눕고 쓸개를 맛보다. 원수를 갚기 위해 분발하는 것이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사자성어의 본뜻을 알아보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괴롭고 어려운 시간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이는 사기(史記)의 ‘자객(刺客)열전’에서 유래하였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와신상담(臥薪嘗膽)과 절치부심(切齒腐心)을 한다고 한다. 와신상담은 기원전 춘주시대의 월나라 왕인 구천(勾踐)에 얽힌 이야기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오나라와 월나라가 마주보고 살았다. 이웃나라로 이해타산에 따라 좋을 때도 있고 미워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서로 미워하고 사이가 안 좋았다. 원수지간처럼 지내던 월나라와 오나라 사이에 전쟁이 있었고 월나라는 오나라에게 져서 왕인 구천은 오나라 왕 부차의 신하가 되었다. 그 때부터 월왕 구천은 지푸라기가 깔린 바닥에서 자고 쓸개를 핥으며 재기를 노리다가 결국 한판 전쟁을 벌여 패배한 부차로 하여금 자살케 하였고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게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에 반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사자성어 중에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있다. 그러나 두나라는 양자강을 건너다니지 않으면 서로 살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파도가 심하여 배가 위태로우면 오, 월 주민들은 모두 합심하여 도우며 강을 건넜다하여 적이라도 위험할 땐 서로 돕는다는 고사성어이다. 손자(孫子)는 이를 토대로 협력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용병술에 능한 사람은 군사를 부리는 것을 솔연(率然)과 같게 한다. 여기서 솔연은 상산에 있는 뱀으로 그 머리를 치면 꼬리가 달려들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달려든다. 그 허리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달려든다. 원래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는 사이다. 그들도 같이 탄 배가 폭풍우를 만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상호구제에 협력한다. 적대관계의 군대도 같은 위험에 처하게 되면 공존공생을 위해 상산의 뱀처럼 서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원수사이라도 한 배에 타고 있는 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서로 운명을 같이하고 협력하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 간에, 정치집단 간에, 국가 간에 과거 사이가 나빴더라도 공통의 곤란한 지경을 당하면 서로 협력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국가 및 정치권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떠한 위기에 봉착하거나 절박한 사정에 처할수록 생존하기 위해 오월동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오월동주라는 기회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최근 사회적 대화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모델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특정 단체나 특정정당에서만 주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의 불신과 갈등에 비추어 과연 여당과 야당, 그리고 진보와 보수가 대타협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까? 어느 쪽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고 합의의 필요성을 말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어떠한 내용을 매개로 타협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은 어느 쪽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여야 및 진보와 보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체적 사안부터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요즈음 같이 어려운 난국에 언제까지 사사건건 비방과 반대의 난투극을 벌여야 하는가? 우리는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보여준 단결력은 위대했다. 그리고 태안 기름유출사건 때 온 국민이 해변의 그 수많은 자갈을 일일이 손으로 닦아낸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선진 한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보수와 진보의 터무니없는 퇴행적 갈등은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내부의 적이다. 김소연시인은 봄을 가리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이라고 했다. 그 기적을 위해 중요한 것은 평온을 되찾는 순간까지 정부나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오월동주의 정신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면 반드시 박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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