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2주 더 늦췄다.

지금의 확산추세로 볼 때 이번 2주연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늦춰질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 문제에 따른 부작용과 그것을 최소화 시킬수 있는 방안을 더 깊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당장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교과 진도와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 스트레스를 안겨줄 것이다. 개학 연기에 따른 차후의 일정과 로드맵을 함께 발표해 줘야 한다. 특히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준비가 안됐다면 지금이라도 전문가들끼리 모여 밤샘 연구를 해서라도 이후에 벌어질 모든 상황을 감안해 플랜 A부터 B,C까지 내놔야 한다.

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돌봄 부담은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다. 긴급돌봄 교실 운영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했지만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겼다가 혹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될까봐 걱정이 돼서 시설에 자녀를 맡기기는 쉽지 않다.

개학 연기에 맞춰 학부모들이 최장 10일간 자녀 돌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안도 내놓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오래 갈수 없는 대책이다. 또 중소기업, 비정규직 사람들은 이런 혜택을 누리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아동 돌봄 특별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견해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인 학교는 그나마 통제가 먹히지만 사설 학원도 문제다. 학교와 달리 정부가 휴원을 강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생업이 달린 문제인데 마냥 문닫으라고 윽박지를수도 없다.

학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수업받는게 학원들의 특성인데 이들이 결국 견디다 못해 문을 열고 학생들을 등원시킨다면 감염확산은 불보듯 뻔하다. 이들의 장기 휴원 시 존립에 대한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

이럴때일수록 불만과 불평을 내세우기보다 해결 가능한 방안을 찾고 국민적 결집과 이해, 양보를 보여야 한다. 진정한 애국과 국민성은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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