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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건강한 도시를 위하여
동양칼럼/ 건강한 도시를 위하여
  • 동양일보
  • 승인 2020.03.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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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영
백기영

[동양일보]건강이란 신체적이며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를 뜻한다. 헌법에서는 기본권적 개념으로 건강을 모든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로 규정한다. 건강은 모든 유기체의 기본원리이며 모든 사회조직의 적용원리이다.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책을 통해 건강을 구현하는 것이다. 실제 건강한 도시 운동은 도시의 건강과 환경을 개선하여 도시민의 건강 수준을 향상하고 건강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1986년 세계보건기구는 오타와선언에서 건강도시정책을 통해 건강한 삶에 대한 이정표를 만들었다. 이 선언은 “양호한 건강은 사회적, 경제적 및 개인적 발전과 삶의 질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핵심 자원이다. 사회경제적 모든 요인은 건강 개선과 관련되어 있으며, 건강증진 행동은 좋은 건강 상태를 위한 조건 유지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유럽 건강도시 네트워크는 도시의 건강 관련 논점을 파악하고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 위해 다차원적인 환경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맥락 하에, 2006년도부터 전면적으로 건강을 고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천시가 1998년에 최초로 건강 도시사업을 착수한 이래 2006년에 건강도시 협의회를 창립하였고, 2018년 기준 93개 도시가 회원으로서 건강도시 운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국내 도시 내 건강 및 휴양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은 아직 부족하며 이를 누릴 수 있는 생활수준 또한 낮은 실정이다.

건강한 삶에 대해 과거에는 예방의학과 보건학에 의존해 왔으나, 1980년대부터는 도시환경요인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패스트푸드 점포 수, 공원 등 물리적 도시환경은 건강한 삶과 직결된다. 여러 가지 질병의 발병률을 낮추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손쉽게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약물복용 또는 치료에 앞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생활화가 가능한 도시환경이 강조된다.

이제 건강정책은 도시환경에 건강과 보건의 개념을 접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건강도시의 지향점은 다음과 같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질 높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도시, 계층 간 상호 협력이 잘 이루어지는 지역사회, 건강 및 안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시민의 참여, 혁신적인 도시 경제, 시민 모두를 위한 적절한 공중보건 및 치료 서비스의 최적화, 지역주민의 높은 건강 수준과 낮은 질병 발생이 그것이다.

미국 도시계획협회에 따르면 지역사회의 계획방식은 그 지역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따라서 주민들이 압축적이고 복합적 지역으로 도보나 자전거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학교나 직장으로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등 도시의 정책과 계획상에서 건강의 가치를 구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의 건강도시 프로그램은 노인 돌봄을 위한 성숙한 환경 조성을 위해, 노인 친화적 도시, 사회통합, 건강 및 사회서비스를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실행 과제로는 지역의 건강 시스템, 금연 도시, 건강한 식품과 식이요법, 건강한 교통, 기후변화와 공공보건 응급시스템, 안전과 보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건강도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0년 ‘세계보건의 날’에 “1000개의 도시, 1000개의 삶”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도시 내 공공 공간을 통해 건강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고 시민의 건강증진을 가능케 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주창한다. 건강도시 정책에 있어 쾌적한 보행환경 마련, 생활 속 활동을 장려하는 도시공간 조성, 건강 친화적 도시 공간 설계, 녹색 교통의 확대, 보건의료 시설의 확대, 건강증진을 위한 도시계획이 중요하다. 도시정책 및 사업 운영 시 건강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걷기 좋은 길,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는 생활환경,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도시체계 등 건강 우선의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건강도시는 단순한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다. 도시정책의 전반에서 시민의 건강한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담은 모두에게 건강한 도시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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