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알림 언론보다 한 발 늦어...5일 7~9번째 확진자 발생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역시나다". 빗발치는 민원에 언뜻 움직이는 듯 한 자세를 취한 청주시가 코로나19일 확진 소식을 언론보다 한 발 늦게 전하면서 시민이 이구동성으로 전한 말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택시기사 부부의 부모와 자녀, 사위까지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가족간 첫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날 상당구 탑동에 거주하는 A(58)씨, B(57·여)씨 부부와 그의 손자 C(4)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 7~9번째, 충북 13~15번째 환자다.

A씨 부부와 C군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개인택시기사 D(36)씨의 부모와 아들이다. D씨와 같은 날 확진 판정은 받은 며느리 E(35·여)씨와 하루 전 확진 판정을 받은 사위 F(28)씨까지 일가족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달 14~15일 전북 김제에 사는 F씨와 함께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F씨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연쇄 감염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소식은 청주시 보다 언론이 한 발 앞서 보도하면서 시민에게 알려졌고 시는 뒤늦게 재난메시지를 통해 확진 사실을 안내했다.

BBS청주불교방송, 연합뉴스, 뉴시스 등 방송.통신사들이 확진소식을 일제히 8시30~50분 사이에 속보로 전했고 시는 이보다 한 시간 가량 늦은 9시31분에 재난메시지를 보냈다.

다수 언론을 통해 확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재난메시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코로나19 사태 등 비상시국을 맞아 컨트롤 타워 부재 속에 우왕좌앙 하고 있는 청주시를 비난하며 하루를 보냈다.

특히 시는 이날 밀접접촉자 분류된 A씨와 B씨가 지난달 2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여서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시민이 정작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원망을 샀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시의 행정력을 믿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냐다. 재난메시지, 동선 홈페이지 공개 등도 중요하지만 한 발 앞선 대응력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과 코로나19 까지 거대한 적들과 싸우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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