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1.2도 기상관측 이래 최고
1월 한파일수 ‘0일’…눈도 적게 내려
6일 아침까지 꽃샘추위…7일 비 소식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지난 겨울 충북은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인 추위는 있었으나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겨울이 춥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청주기상지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상특성에 따르면 이 기간 충북의 평균기온은 1.2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평년(1981~2010년)보다도 2.7도 높았다.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3.5도(평년 대비 +3.2도) 역대 가장 높았고, 한파일수는 1일(평년 대비 –14.2일)로 가장 적었다.

일시적인 추위는 있었으나 대부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특히 1월은 따뜻한 남풍의 잦은 유입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나 한파일수 ‘0일’을 기록하는 등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다.

기온이 높아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렸다. 3개월 간 총 강수량은 159.1㎜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대신 눈은 평균 7.8㎝가 쌓여 1998년과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따뜻한 겨울은 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3.1도(평년 대비 +2.5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영상 3도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수량은 168.1㎜(상위 3위)이나 눈은 평균 5.3㎝가 쌓여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이 같은 따뜻한 겨울은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찬 북서풍이 약했고, 극 소용돌이가 강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다. 또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따뜻하고 습한 남풍기류가 자주 유입된 것도 있다.

전날부터 시작된 ‘꽃샘추위’는 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충청권은 아침에 영하권 기온을 보이다가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포근해지겠다. 밤부터는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해 토요일인 7일 오후부터 밤사이 충청 남부에는 가끔 비가 오겠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청주 영하 2도, 대전·보령 영하 3도, 충주·공주 영하 4도, 세종·천안·제천 영하 5도, 괴산 영하 6도 등 영하 8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세종·공주 11도, 청주·충주·천안 10도, 제천 9도, 보령 8도 등 7~12도가 되겠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아침은 영하권 기온으로 춥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며 “새벽부터 아침사이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으니 교통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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