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미확인 제의 장소 최종 확인

1921년 당시 양진명소사 모습<사진제공=(사)예성문화연구회>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옛 충주지역 주요 제의(祭儀) 장소 가운데 하나였던 양진명소사(楊津溟所祠) 위치와 건물 형태가 민간 학술단체에 의해 확인됐다.

(사)예성문화연구회는 역대 사서와 지지류에 꾸준히 등장해 왔던 양진명소사 정확한 위치와 건물을 최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양진명소사는 탄금대에 있었다는 기록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동안 정확한 장소와 건물 형태 등은 찾지 못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최근 연구활동을 통해 100년 전 양진명소사 위치와 모습을 촬영된 사진 두 장을 찾아냈다.

사진은 1921년 일본인 오하라 토시타케(大原利武)가 충주지방 문화재에 대한 일반조사를 진행하며 촬영한 84장 가운데 탄금대 후면 전경과 양진명소사 건물이 남아있는 자료다.

사진 속 위치로 볼 때 양진명소사는 현재 대흥사 옆에 신립장군 순절비가 세워진 장소다.

정면 3칸에다가 측면 2칸의 양진명소사 당시 실물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양진명소사는 국행제 중 대천(大川)에 지내는 소사(小祀)로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비롯한 조선시대 법령집은 물론 동국여지승람과 역대 지지류(地誌類),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사서(史書)와 개인 문집, 공문서 등에 두루 기록돼 있다.

월악산 명산제(名山祭)와 함께 한강을 대상으로 대천제(大川祭)를 지내던 장소다.

지난해 7월 그동안 미확인 공간으로 남았던 충주 여단(厲壇) 위치를 확인한 예성문화연구회는 이번 양진명소사 위치와 건물을 확인, 충주지역에서 행해졌던 관행 제의 장소 모두를 찾아냈다.

길경택 예성연구회 회장은 “그동안 회원들이 근현대 충주와 관련된 자료 조사와 정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100년 전 사진을 해석해 양진명소사 위치와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진명소사 실체 확인은 역사 도시 충주의 주요 제의공간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현재 신립장군 순절비가 세워져 있지만, 원형에 가까운 복원이 가능하다”며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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