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 신청·참여 급속 증가…학원 휴원율 감소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휴업이 연장되면서 충북 도내 돌봄교실과 학원도 요동치고 있다.

1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원 휴원율이 지난주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전날 기준 도내 3117개 학원·교습소 가운데 휴원한 곳은 학원 1063곳(45%), 교습소 404곳(53%) 등 1467곳(47%)이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6일) 기준으로 2034곳(65%)이 휴원한 것에 비해 567곳(1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재개원한 학원을 교육지원청별로 보면 청주가 52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천 23곳, 괴산·증평 12곳, 영동 11곳 등이다.

이는 학원들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데다 학부모들의 개원 요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충주는 17곳이 추가 휴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지역과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학원이 잇따라 재개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 실태를 점검해보니 대입 학원의 수강생 등원율은 90%가량 되지만 영어학원 등 수강생 등원율은 20∼30%가량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재개원한 학원들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주의 한 영어학원(13실)은 1개 반에 1명의 학생을 배치하고 등원하는 학생의 체온을 원장이 직접 체크한다. 신체 접촉이 많은 문고리 등에 대한 소독도 수시로 한다.

수강생은 물론 강사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학원에서 집단 감염을 막고자 휴원을 지속해서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긴급돌봄 교실 이용 신청 인원은 크게 늘었다.

유치원은 전날 3차 신청결과 모두 1657명으로 지난달 26일 1차 신청(1096명) 때보다 51.2%, 초등학교는 685명에서 996명으로 45.4%가 증가했다.

특수학교는 1차에서 10명에 그쳤으나 이번 3차에는 22명이 신청해 120%가 급증했다.

이는 맞벌이 부모를 고려해 오후 7시까지 운영 시간을 연장한 것과 중식을 제공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난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개학 추가 연기에 따른 후속 지원대책’을 논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이날 서한문을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유념해야 할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강조한 뒤 "특히 학교 휴업이 연장되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학생들의 다중이용시설 방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이 가정 학습에 충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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