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경 청주랜드관리사업소 주무관

김응경 청주랜드관리사업소 주무관

[동양일보]‘Time flies so fast.’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영어 교과서에 나왔던 문장이다. 이 한 문장이 나의 공직생활 석 달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고 생각한다.

청주랜드를 처음 돌아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하나의 소규모 연맹왕국인가?’였다. 청주랜드는 크게 어린이회관인 본관을 시작으로 1관, 2관, 3관, 생태체험관, 동물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모습이 각각의 소규모 왕국이 본관을 중심으로 연맹을 맺어 청주랜드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연맹왕국(?)을 이루고 있는 성(?)답게 각 관이 여러 가지 체험거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굳건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청주랜드를 자세히 소개하자면, 본관인 어린이회관은 1층의 통일관과 수석 전시실을 둘러봄으로써 눈으로 첫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 이어 한층 올라가면 에코드라이빙을 포함해 세계의 기후 변화에 대한 자료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고 있어 아이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3D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니 이들이 환경에 대한 3D영화를 관람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본관 체험이 끝났다면 몇 걸음만 옆으로 가면 본관과는 다른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각종 물고기·조개류·산호류 등 2800여 점의 어패류를 접할 수 있고, 이어 각종 광물·운석·화석도 접할 수 있다.

끝으로 3층에는 서구문화 전시실이 있어 17~19세기 서구 왕족과 귀족들이 사용한 서구 문물들을 접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2관이다. 2관인 어린이체험관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이다. 입장권을 구매해 입장하면 2시간의 활동 시간이 주어지는데, 대형 키즈카페를 연상케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비눗방울 놀이부터 시작해 펌프를 이용한 물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해놓았고, 건반을 직접 눌러 소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뛰고 매달리며 자유롭게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과 송풍관에 공을 띄어 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해놨다.

3관은 ‘공룡관’이라고도 불리는데, 1층에는 공룡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공룡 화석과 공룡의 사진 등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공룡의 종류와 크기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나비·곤충 전시실이 있어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2층에는 각종 디지털 관람시설과 탈 전시실이 있고, 3층에는 항공 진로관이 있어 항공기 내에서의 조종 체험, 승무원 체험, 그리고 보안검색대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마지막 4층에는 날씨에 상관없이 각종 별을 관측할 수 있고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만든 망원경을 동일하게 복원한 망원경과 갈릴레이에 관한 책을 접할 수 있는 천문관이 있다.

3관 관람 후 동물원 가기 전에는 각종 식물이 심어져 있는 생태관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좋다.

동물원에는 사자, 호랑이, 곰, 표범 등 동물원하면 떠올릴 수 있는 동물 약 90여 종이 있어 가족 단위의 관람으로 적당하다. 이곳은 지난해 DMZ 국제다큐영화제 젊은 기러기상과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며 큰 이슈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원’이 촬영된 곳이기도 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운 좋게도 다른 동기들과는 조금 다른, 그리고 특별한 곳에 발령받아 공직생활의 첫 시작을 흥미롭고, 재밌게 보내는 중이다. 아직 청주랜드를 모르는 시민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청주랜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이곳이 청주시민이 누리는 공공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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