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근대교육 등 공로 국민훈장 동백장... 미국내 유족에게 전할 듯

사애리시 여사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일제 강점기 공주에서 '독립의 꽃' 유관순 열사 등 많은 여성들을 교육으로 키워낸 고 사애리시(미국 선교사) 여사의 서훈이 최종 확정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안건이 의결됐고 13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민훈장 동백장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사의 포상관련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훈장 수여 방법 등에 관해 다각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현재 여사의 유족으로는 언니의 증손녀가 미국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외교부 및 미국 대사관과 협력해 현지에서 유족에게 수여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여사의 훈장 추서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천안시 ‘사애리시 선교사 기념사업회’ 측에서도 정부와 협력해 여사의 미국내 납골당 묘역 정비를 함께 추진하면서 이 과정에서 전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애리시 여사는 공주에 충청도 최초로 여학교를 세워 유관순 등 많은 여성들을 교육으로 일깨운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로 일컬어진다.

사애리시는 초등 교육을 받지 못했던 부녀자들과 소녀들을 위한 야학을 개설했고, 사애리시가 이끈 야학은 학교 설립으로 이어져 1905년 가을 명선여학당(현재의 영명학교)이 창설됐다.

여사는 특히 공주를 비롯한 충남지역에 20여 개의 교육기관을 세우고 많은 여성 인재들을 양성했으며, 특히 유관순을 수양딸로 삼아 영명학교를 거쳐 이화학당에서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가 김현경, 광복 후 자유당 정부에서 상공부장관을 지낸 임영신, 최초의 여자경찰서장을 지낸 노마리아, 최초의 여성 목사 전밀라 등 많은 여성 인재들이 영명여학교에서 사애리시의 가르침을 받아 한국의 여성사에서 주목받는 인재로 성장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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