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학고

충북과학고 교정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의 특성을 표현한 세밀화를 학사 달력의 삽화로 넣어 학교 일정을 전 학생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제작·배포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과학고등학교는(교장 김형길·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과학영재 조기 발굴과 과학 고급인력 양성 기반조성을 목표로 1989년 3월 6일 개교한 특수목적고다.

2017년부터 초록학교로 활동 중이다. 경쟁력 있는 우수한 교직원과 다년간의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에 따른 야간 자기주도적 학습을 한다. 다수의 세미나실 확보로 팀프로젝트와 학생 주도 수학·과학세미나, 학생 맞춤형 수학·과학 야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학실험실의 첨단 과학기자재(초고속카메라, 3D 프린터, LC/MS, UV-spectrometer, SEM, 형광광도계, XRF 등)를 활용, 다양하고 심화한 내용을 주제로 탐구 활동 진행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이뤄내고 있다.

수학·과학교사 비율이 60%를 차지, 이공계 역량을 높이고, 인문교과와 예체능의 다양한 활동으로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농산촌지역 초중학교에서 교육기부활동과 도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CBSH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나눔도 실천한다.

●생태·세밀화 학사 달력 제작

충북도단재교육연수원과 이웃해 다른 인문계고보다 다양한 생물상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부터 환경·생태 체험학교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은 생태맹 극복을 위해 주변 다양한 생물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가졌다.

장기간의 기록을 통해 생물상 변화를 직접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시간에 따른 자연환경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현미경과 루페를 사용한 관찰을 통해 다양한 생물의 특성을 표현하는 세밀화를 제작했다.

교정에 서식하는 야생화에서 조경에 사용되는 화훼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의 세밀화는 학사달력의 삽화로 사용됐고, 학교 일정을 전 학생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탁상달력으로 제작·배포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교정생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학사일정을 편리하게 확인하면서 효율적인 일정 관리가 가능해졌다. 점차 제작 부수를 늘려 학부모에게도 배포, 학교 교정생태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학사일정 공유로 공동체 의식을 키워가고 있다.

●전교생·전직원 초록학교 캠페인

지난해 전교생과 전교직원에게 초록학교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개인텀블러를 제공하고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장바구니도 제작·배포해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텀블러와 장바구니의 경우 일회용품에 비해 사용횟수가 많아야 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 모두 동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교내 ‘NATURE’, ‘SNL’, ‘EP’ 등 환경동아리 학생들을 주축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의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을 활용한 화분 제작, 이동 수업 시 전기 제품 전원 차단 등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전기에너지 절약하기 캠페인 활동도 펼친다.

●환경 문제의 적극적 해결을 위한 탐구활동

과학교사들은 교과수업시간과 동아리 활동, 전공 탐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재 당면한 지구환경 문제들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안한다. 학생 주도적으로 환경, 환경공학, 생태에 관한 탐구 실험을 통해 ‘과학전람회’, ‘R&E’, ‘STEAM R&E’, ‘I&D’ 등 장기적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구에 발생하는 ‘사막화 현상’,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문제’ 등에 관한 해결책들이 제안되고 탐구를 통해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64회 전국전람회 대통령상(환경부분), 2019 Intel ISEF 환경공학 부분 4위, 한화사이언스 챌린지 2019 대상, 2019 16회 화학탐구프런티어페스티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 다양한 실적을 거뒀다.

●학교에서 가정으로

초록학교 활동을 학교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가정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가정에서도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물품의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직원들은 자녀들과 함께 가정에서 발생하는 종이팩을 모아 주민행정복지센터에서 화장지로 교환하는 자원순환 활동, 화분을 이용한 실내 텃밭 가꾸기를 가정에서 함께 실천, 충북과학고의 전구성원이 학교에서 시작된 초록의 움직임을 가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형길 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갈 학생들이 초록학교 활동 경험을 통해 환경과 생태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미래사회의 인류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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