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종교집회 자제를 거듭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이 교회 목사 부부의 신도 등 6명이 차례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확진자가 40명이나 더 증가했다.

앞서 정부 부처 중 종교업무를 맡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러 차례 걸쳐 종교집회 자제를 촉구해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9일 각 종단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종교 행사 시 코로나 감염 예방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2월 27일부터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직접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시설과 예배를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일요일마다 주일 미사를 올리는 천주교는 2월 25일부터 사실상 모든 미사 중단에 들어갔고 불교도 마찬가지로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속 사찰의 대중 법회를 중단한 터라 정부의 이런 목소리는 개신교를 향한 당부였다.

충북지역 불교 617곳은 오는 20일까지 법회와 교육 등의 행사와 모임을 취소했다. 천주교 106곳도 같은 날까지 모든 미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몇몇 교회는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서 예배당을 고수했다.

충북지역 개신교회의 29% 이상이 지난주에도 일요일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가 도내 개신교회 1967곳을 대상으로 전화 전수조사를 시행한 결과 1129곳(57.4%)이 일요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영상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576곳(29.3%)이 일요예배를 축소해 강행했고 나머지 교회 262곳(13.3%)은 조사에 답하지 않거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일요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는 청주가 172곳으로 가장 많다. 제천 117곳, 보은 58곳, 충주 56곳, 옥천 47곳, 진천 44곳, 영동 28곳, 단양 24곳, 음성 13곳, 증평 11곳, 괴산 6곳 등이 뒤를 이었다.

다소간 진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도권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특히 구로 콜센터와 ‘은혜의 강’ 교회, 정부세종청사 등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집단감염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집회나 종교 행사 등도 억제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