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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최악에 대비한 최선의 시나리오
동양칼럼/ 최악에 대비한 최선의 시나리오
  • 동양일보
  • 승인 2020.03.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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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코로나19 때문에 대한민국이 국가적 재앙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확진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은 탈진 상태라고 한다.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소상공인이나 일용직·임시직 노동자 등 경제적 약자들의 어려움이 크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국민들도 불안감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지금의 상황을 같이 아파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려 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의료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가족의 걱정을 뒤로한 채 대구, 경북으로 달려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이 확산되고,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갈수록 인류 전체가 맞닥뜨린 중대한 도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희생자가 나올지 사회적인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메르스사태, 가뭄, 태풍, 대형산불등 각종 국가적 재앙에 직면하여 잘 극복하여 왔다. 그러나 그런 재앙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잃어버리고 철저한 대비에 부족한 면이 없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최악에 대비한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전설을 남긴 2018년 평창올림픽 숏트랙 여자 3000m계주 예선 실화가 떠오른다. 모두 27바퀴 레이스 중 23바퀴를 남겨놓고 이유빈이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다. 경기장에는 “안 돼!” “어떡해!” 안타까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우리 선수들은 한때 중계 화면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뒤처졌다.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해 따라잡아 결국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숏트랙은 111.12m의 짧은 트랙에서 열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선수들이 레인 구분 없이 뒤엉켜 질주하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1988년 동계올림픽에 처음 쇼트트랙이 도입된 이후 지난 대회까지 한국은 48개 금메달 가운데 21개를 땄다. 전 세계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담담했다. 최민정은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 우리는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게 훈련을 지겹도록 반복한다고 했다. 상대가 반칙을 시도할 때, 추월하다 접촉했을 때, 혼자 실수로 넘어졌을 때, 충돌해 넘어졌을 때 등등 모든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고 했다. 이유빈이 넘어지자 최민정이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달려 나간 것도 그래서였다. 숏트랙 여자 대표 팀의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주는 교훈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최선책인지 명심해야 한다. 어떤 일이 닥쳐와도 미리 준비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말로는 알지만 실천하지는 못하는 것이 진리다. 그로 인해 숱한 생명까지 허무하게 잃는 일이 허다하다. 부디 이 코로나사태를 우리 모두가 이성을 되찾아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봉사하려 달려온 ‘코로나 역군’을 응원하며 이번 위기도 잘 넘기리라고 믿는다. 나 하나하나가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고 주변인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나눕시다. 질병으로 어려워진 상태라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바짝 정신을 차리면 좋은 기운이 다시 돌기 시작할 것이다. 각자 수칙을 준수하면서 면역이 약해지도록 삶을 운용한 지난날을 돌아보고, 나를 바로 잡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이웃과 사회를 위한 노력을 하면서 코로나19사태의 국면을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정부 역량이 총체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희생을 줄이려면 가용한 인력·물자·예산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가가 공권력을 최대한 활용, 동원력을 극대화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 할 때가 아니다. 서로 돕는 상생의 정신은 국난을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민들의 단합된 힘과 성숙된 시민의식을 다시 발휘할 필요가 있다.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역량을 믿으며 장기화에 대비한 긴 싸움의 태세를 갖출 때다. 유례없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마음을 한데 모아야 가능하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 숏트랙 3000m계주 예선 실화의 위대한 승리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는 정부나 지자체나 개인까지도 평소 철저한 준비성으로 국가적 재앙이 언제 갑자기 닥쳐 오드라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도록 최악에 대비한 최선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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