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선관위 등 다수 취재 현장 참석
접촉 인원 많아 방역당국 역학조사 ‘비상’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도내 신천지교회 신도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인터넷 매체 기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타인과 만남이 잦은 직업 특성에 따라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A(30)씨는 한 인터넷 매체에서 도내 북부 충주·제천·단양지역을 담당하는 기자다. 충주시는 A씨가 출입한 브리핑룸과 기자실 등을 무기한 폐쇄하고, 청사 곳곳을 소독했다. 제천·단양 기자실도 잠정 폐쇄됐다.

A씨가 역학조사에서 9일 처음으로 인후통 등 이상증상이 나온 것으로 진술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그가 충주시 금릉동 자택에 머무른 8일부터 주요 동선을 파악했다.

A씨는 8일 온종일 자택에 있다가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 9일 오후 1시 30분~2시 10분 칠금동 약국과 슈퍼를 방문했다. 10일에는 오전 10시 충주시청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다. 11일 오전 8시 30분께 병원과 약국을 들렀고, 오전 10시께는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공약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씨는 12일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의 영상촬영을 위해 충주시선관위를 들렀다. 13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 한 셀프주유소를 다녀간 뒤 15일까지 집에서 지냈다. 주유소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집 근처 전통시장과 슈퍼를 다녀간 뒤 17일 오전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다녀간 병원, 약국, 슈퍼, 전통시장의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인적사항이 확인된 접촉자 1명 외에 모든 접촉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확인된 밀접 접촉자 1명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해당 시설을 일제 소독했다.

다만 12일 충주시선관위에서 선관위 직원과 예비후보 측 관계자 등 1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됐다. 10일 충주시청 브리핑 당시 참석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11일 예비후보 기자회견의 경우는 일부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A씨의 진술에 의존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카드사용 내용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사를 통해 조사 기간이 조정되고, 추가 접촉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주 윤규상·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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