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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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국경제 수출을 책임지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 공포가 가시화된 3월 들어서만 33조원이 증발했다. 또 최근 통계청 집계와 한국경제연구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가운데 ‘그냥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월 43만8000명에 이르고,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6개사 중 32.5%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19.0%는 채용 축소를 계획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충북의 경제 피해 규모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얼마전 충북도가 도내 기업체·소상공인·관광업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전날 기준 5652곳이 2039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공장 등 90개 업체는 부품 재고량 부족, 원자재 수급 비상, 유통 매출 감소, 수출 지연·취소 등으로 352억원의 피해 신고를 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15곳, 화장품·뷰티 16곳, 바이오·제약·의료기기 11곳, 반도체·태양광 5곳, 전기·전자 7곳, 기계·뿌리산업 11곳, 농업·식품·유통 10곳, 기타 15곳이다. 소상공인은 5524명이 1645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관광업계 역시 38개 업체가 4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업계는 청주국제공항 하늘길이 막힌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감소하면서 중국 노선을 포함한 청주국제공항의 모든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다. 그동안 청주공항에는 중국 장자제·옌지·하이커우·옌타이·웨이하이를 잇는 항공기가 다수 운항했고, 외국인 이용객 가운데 중국인이 80%에 육박했다. 제주행 국내선 이용객도 줄어 하루 운항 횟수가 지난달 말 이후 30편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산업별로 과감한 규제완화 조치와 위기를 겪고 있는 산업부터라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긴급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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