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최근 종교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지만 불교계 스님들 가운데 확진환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계 대표종단인 조계종은 코로나19와 관련 전국 24곳의 교구 본사와 각 사찰에 법회 중단 등 3차례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각 사찰은 종단과 정부 방침을 철저히 지켜 아직까지 스님중에서 코로나 19 확진자는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고 있다.

조계종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싯점인 지난 2월 모든 법회와 행사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지역별 사찰에 발송했다.

또 코로나 19사태가 지속되자 지난 19일 추가지침을 보내 다음 달 5일까지 중단기간을 2주 더 연장했다.

조계종 등 국내 30개 불교종단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국민과 함께 극복하겠다'며 최대 행사인 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오는 5월 말로 미루는 전례 없는 결정까지 내렸다.

이에 반해 주말을 맞아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서울시에서만 약 2000여개의 교회가 현장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종교 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 중앙 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만약 예배 강행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와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역 등의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스크 착용과 신도간 2미터 간격 유지, 식사제공 금지 등 7대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행정명령으로 예배 금지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경기도 역시 교회 예배 시 7대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산발적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들려오는 예배 강행 소식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많은 인원이 제한된 공간에 모이는 종교행사는 집단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 무더기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가 단적인 예다.

천주교도 미사를 중단했고, 불교계 또한 법회를 멈추고 산문(山門)을 걸어 잠갔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국가조찬기도회 역시 연기했다.

각 종단의 대응태세를 보면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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