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청주시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도현 청주시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동양일보]배달음식으로 식탁을 차리는 시대다. 맞벌이 가정들이 많아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한 게 이유이다. 또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요즘엔 외출하기가 꺼려져 더욱 인기다. 설거지도 줄어들고, 가사 노동 시간도 줄어들어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쓰레기다. 이러한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이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우리도 체감하기 시작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상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인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환경 문제를 일부의 일이 아닌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란 ‘생활 속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넓게 보면 쓰레기를 줄이는 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어만 들으면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들의 실생활에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과 카페에서 진행 중인 일회용 컵이 아닌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또한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고, 장을 볼 때 비닐봉지에 담는 것이 아닌 장바구니에 담는 것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포함된다.

몇 가지 더 소개하자면, 편리할 때마다 손이 가는 휴지 대신 수건을 사용하는 것, 일회용 막대 물걸레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일반 물걸레를 사용하는 것,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말고 집에서 사용하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 등이 있다. 빨거나 설거지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하나하나가 모이면 환경보호 등의 긍정적인 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각종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홍보 강화 등의 방법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생활 습관을 보면 귀찮아서, 불편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구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불편은 참아야 한다. 또한 ‘나 하나쯤은 상관없어’라는 식으로 일관하기보다는 ‘나부터 실천하자’라는 높은 시민의식을 갖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실천한다면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다.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힘을 쓸 때이다. 작은 행동이라도 모두가 함께 할 때 변화의 폭은 커질 것이며 우리의 환경도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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