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지역경제가 침울해 하고 있다. 서비스업(자영업)을 막론하고 제조업까지 모든 산업과 서비스업이 동시에 마비에 가까울 정도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하에서 기업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이라는 카드를 뽑아 내고 있다. 필자 역시 그 동안 배우고 익혔던 학문에 자주 등장했던 말이지만, 이 혁신이라는 말에 대해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무엇이다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위기와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말이지만 좀처럼 그 숨은 뜻을 헤아리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혁신’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고 있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도대체 변하자는 말인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사용했던 것 같다. 지금도 역시 이 혁신에 목말라하고 있는 많은 조직들과 기업들이 혁신이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초기에 혁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막연하게 우리한테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성공할지에 대해 막막함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어디에서든지 혁신이 필요한 부분 조직이 늘어나고 있고,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전문적인 조직을 설치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혁신이란 기존의 오래된 조직이나 제도, 풍습, 방식, 제품 등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혁신이 필요한 기존의 모든 일들을 새롭게 바꿔 더 좋게 만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일에 더 나은 방향으로 성과를 낼 수 있게 변화를 준다는 말이다. 많은 조직들이 이 혁신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 조직을 바꾸거나 제품을 바꾸는 것은 변화이지만 과연 그러한 변화를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기존에 했던 일들을 반복해서 하는 것을 관행 또는 관습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누구나 기존의 했던 일들이 바뀌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마 열에 아홉은 기존의 일들에 대해 새롭게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배타적이거나 거부할 것이다. 왜냐하면 변화에는 반드시 수고스러움과 어려움, 시간과 노력이 동반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들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적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입하기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어느 조직이든 혁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더 혁신이 어려운 조직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조직, 관료화된 행정조직 혹은 단순한 업무가 많은 조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체화되어, 변화를 추구하게 될 경우, 그 정도의 차이에 짓눌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은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먼저 혁신 아니 이렇게 어려운 용어보다는 사소한 변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만들고, 변화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야 한다. 그 중 가장 필요한 것들을 세 가지로 압축하자면 활발한 상호간의 의사소통, 체계화된 인센티브제도와 지속적인 교육일 것이다. 기존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며 실제로 경험을 필요로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서로 공유될 때 비로써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해결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다. 변화가 가져올 긍정적인 현상에 대하여 모두가 충분하게 논의가 된다면 변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최소화 될 수 있다. 변화에 필요한 노력, 부자연스러움 등은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선행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두 번째는 변화는 분명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직의 혁신을 위해 노력과 희생한 사람들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이에 대한 인정 또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상에서 소외되거나 제외된다면 어느 누구도 변화하기를 수용하기 보다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은 지금 현재를 바라보고 하는 것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다. 변화와 혁신을 이룩하는 문화가 조직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경우, 이러한 문화를 유지하고, 더 새롭고 창의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교육은 동반되어야 한다. 많은 기업 대표님들은 현재 학교 교육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서 근로하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용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배움에는 기초가 필요하고 기업에서 빠르게 익힐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 역시 학교 교육의 바탕에 있다. 학교의 교육은 무용한 것이 아닌 범용한 것이며 그 기반을 통해 새롭게 익힐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혁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인 면과 동시에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혁신이라는 카드를 내놓고 있다. 한낱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시간투자와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우리 충북도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충북, 새롭게 바뀔 시대를 위해 변화를 리드하고, 변화의 중심에서 우뚝 서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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