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취재부 부장 / 진천·음성지역 담당

김성호 취재부 부장 / 진천·음성지역 담당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세종시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인 충북 혁신도시(전국 10개).

충북 혁신도시가 당초 조성 목적과 달리 공공기관 직원들의 출퇴근(수도권) 가능한 도시로 변질되면서 충북도민 모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이전해 수도권 초집중화 현상을 막고, 동시에 지역 생존 생태계를 조성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충북 혁신도시에 경우 수도권과 가까운 진천·음성에 위치하다보니 11개 공공기관 직원 상당수는 통근족인 상태다.

실제, 충북도와 진천군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이전한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의 출퇴근 직원은 1362명으로, 전체 3468명의 39.3%를 차지한다.

통근버스 운영 예산만도 33억9200만원에 달하며, 매일 37개 노선을 운행하는 39대의 버스를 이용하는 공공기관 통근 직원 역시 하루 평균 930명에 이른다. 1인당 연간 통근버스 운영비용만 365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지난 2016년 9억7900만원이던 통근버스 예산은 해마다 증가해 올해 30억원대를 넘어섰다. 4년 새 무려 3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반면,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2017년 77억4300만원이던 통근버스 예산을 해마다 줄여 올해 58억1800만원까지 낮췄다. 3년 새 25% 감소한 것으로, 이는 충북 혁신도시내 공공기관과 크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충북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이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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