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교통문화 바로 세우자 ‘함께해유~ 착한운전’

[동양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공동캠페인]



<5> 택시운전자 고령화 가속…사고위험 우려

-전체 택시 교통사고건수↓…61세 이상 사고는↑

-‘나이’ 아닌 ‘관리’ 문제…자격유지검사 활용해야



최근 고령 택시기사가 크게 늘면서 이들이 내는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충북본부가 최근 5년간(2014~2018년) 도내 사업용 택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택시 교통사고 건수는 7% 줄었고, 사망자수는 5% 감소한 반면, 61세 이상의 경우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61~64세 택시운전자 사고 건수는 16.3%, 65세 이상은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통계에서도 마찬가지다. 2018년 전국 택시 교통사고 가해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65세 이상이 30%, 61세 이상 51%, 51세 이상 87% 등으로 전체 가해운전자 10명 중 9명이 51세 이상이었다.

단순히 고령자(65세 이상)라서 사고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 대사성질환과 인지·신체기능 저하,약물복용 등 건강위험군에 속해 있을 때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공단에 따르면 운전자가 질병 탓에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교통사고 영향을 주는 비율은 고령운전자가 23.8%, 비고령운전자가 1.8%로 13.2배의 차이가 났다. 택시기사들이 자신의 운행 중 피로도 누적에 대해서는 언급하면서도 개인적인 질병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며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공단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높다고 운전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 고령운전자 중 정상적인 운전이 힘든 사람만 선별해 운전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운전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업용 택시 고령운전자에 대한 각종 검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65세 이상은 3년에 한 번, 70세 이상은 매년 자격유지검사와 의료적성검사 중 하나를 받아야 한다.

자격유지검사는 △운전자의 시야범위를 측정하는 ‘시야각검사’ △시각 신호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신호등검사’ △선택적 주의력을 측정하는 ‘화살표검사’ △공간 판단력을 보는 ‘도로찾기 검사’ △주의 지속능력을 확인하는 ‘추적검사’ △다중작업능력을 평가하는 ‘복합기능검사’ △시각적 기억력을 측정하는 ‘표지판검사’ 등 7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적성검사는 신체계측, 혈압, 혈당, 시력, 시야, 악력 등을 검사한다.

TS 충북본부 관계자는 “고령 택시운전자 사고는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신체적 능력 저하, 질병, 약물 복용 등 개인 건강관리에 의한 사고가 많으므로, 운전자 스스로 의료적성검사나 자격유지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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