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4개월 급여 30%·영동군 간부 공무원 3개월간 10% 공제
허태정 대전시장 첫 스타트…충청권 교육감·대전 5개 구청장· 동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청권 공무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급여를 삭감·반납한다는 ‘착한 공무원’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3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경제 침체와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앞으로 4개월간 급여의 30% 반납을 결정했다.

이 지사가 이기간에 반납하는 급여는 매월 320만원씩 모두 1280만원이다.

이 지사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주말 국무회의 워크숍에서 발표된 장‧차관 급여 반납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국무위원 워크숍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대통령과 장·차관급이 급여의 30%를 4개월 동안 공제해 일괄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박세복 군수를 비롯한 영동군 간부 공무원들도 급여를 공제한다.

이날 열린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에서 간부 공무원들이 앞으로 3개월간 급여 10%를 공제하기로 결정했다.

간부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군민과 고통을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박 군수를 비롯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40명이 급여를 공제한다.

이번에 공제된 급여는 복지기금으로 사용할지 국고로 반납해 세수로 사용할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충청권교육감정책협의회(회장 최교진 세종교육감)는 이날 4월부터 4개월 동안 대전·세종·충북·충남 교육감 봉급액의 30%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사태를 힘들게 겪고 계신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달부터 6월까지 공직자로서 받는 급여의 3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 4개월간 매달 319만원씩 모두 1276만원을 반납하게 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홍장 당진시장도 4개월 간 월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시민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월급 반납분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대전 5개 자치구 구청장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이날 장종태 서구청장과 황인호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이달부터 3개월간 급여의 30%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급여의 절반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급이 급여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기부 릴레이에 힘을 보태는 취지에서다.

허 시장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 절반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이 대전시 공무원 월급날이어서 허 시장의 월급 중 절반 정도인 300여만원이 공동모금회에 전달됐다.

구청장들은 “작은 정성이 마중물이 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 곳곳에 나눔과 연대의 뜻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각 자치구 공무원노조도 자율적 모금을 통한 기부를 추진하는 등 대전지역 공직사회에서 기부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영수 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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