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현 충북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농촌지도사

백숙현 농촌지도사

[동양일보]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에는 초고령화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농업·농촌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의 변화와 패턴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 언론기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에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여행·통신, 주거, 보건 관련 지출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가 노인층에 진입하면서 노인친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교육·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소비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들 세대의 교통, 통신, 음식,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60세 이상 소비 특징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이와 관련된 정보·여가산업 등 고령친화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 여겨지며, 특히 보건 관련 지출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제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나와 가족의 건강을 세심히 살펴 구매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잘 견디어내면 소비자, 특히 노인층은 더욱 면역을 증진시키는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철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을 정도로 건강을 생각하는게 남달랐다.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탁월한 고령 친화형 보양제품을 다양화시켜 상품화 한다면 고령인에게 면역을 증강시키는 건강 장수의 요인이 될 것이다.

고령사회 소비 주체인 노인층의 경우, 무엇보다 건강이 노후생활의 안정과 삶의 질을 가늠하게 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진시황제가 그랬듯 노인들 또한 나만의 불로장생을 꿈꿀 것이며, 아픈몸으로 100세를 사는 것이 아닌, 청춘의 마음으로 보다 젊은 신체와 건강을 유지하며 노후를 보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꼽을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 먹거리며, 이를 책임지는 것이 바로 농업인이라 보았을 때, 결국 노인의 건강은 농업인의 손안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숙명의 순환체계 중심에 자랑스런 농업인이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하며,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빌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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