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무조건 사회적 거리두기’다.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 그대로 빌리자면 ‘닥치고 사회적 거리두기’다. 거듭 강조하거나와 그게 최선인 듯 하다.

정부가 다음 달 5일까지 종교와 유흥,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중단을 권고하는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런데 이럴때마다 꼭 재뿌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무시하거나 조롱하듯 곳곳에서 일탈 행위가 그것이다.

국가 공동체의 명운이 달린 이 긴박한 상황에서 이런 일탈은 철이 없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처럼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도 1만명 넘어서는 것 순식간이다.

거기다가 우리는 지금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특별히 규제하지 않고 받아주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칫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며 확산세로 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금 전남 광양과 구례, 경남 진해 등 전국적인 꽃구경 명소에는 방역 당국의 자제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고 한다. 혹시라도 이런 곳들이 감염병 전국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실제로 나경북 경주의 60대 여성과 차 한대로 구례 산수유 마을에 꽃구경하러 다녀왔던 부산의 지인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아랑곳하지 않는 일탈자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지금까지 잘해왔던 모든 방역노력이 도루묵 될 수 있다.

특히 콜센터, 종교시설, 유흥시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정부의 방역지침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

오늘 나온 중대본 발표를 보더라도 서울 구로 콜센터 관련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가 나온 11층 감염률이 43.5%에 달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런데도 서울시가 집회 금지명령을 내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시정을 요구하는 구청 직원과 경찰관에게 폭언까지 퍼부었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서 규정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지금 우리가 할수 있는, 국민들이 해줘야 하는 의무는 감염원 노출 최소화다.

그 실천 방안은 사람들끼리 가까이 앉지 않는 것이다. 학원, 체육관, PC방, 노래방, 클럽 등 우리 주변에 널여있는 집단 감염 노출 위험지에 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개학 연기로 마땅히 갈 데가 없어진 학생들이나 쉽게 유혹에 빠져 ‘나 하나쯤, 설마’ 하면서 부모 몰래 PC방 등에 드나들지 않도록 더 적극적인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 한 사람이 감염되면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사회적 거리두기. 더도 덜도 아닌,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이 작은 실천, 우리 모두 마음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죄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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