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서원대학교 비전학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동양일보]겨울을 마치고 봄을 알리는 기운 속에 우리는 새로운 위기에 처한 현실을 경험하고 이겨내고 있다. 물론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과 민간, 단체와 개인 모두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며 다양한 노력을 하기에 작은 성과가 쌓이고 있는 중이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에 의하면 사망자 124명 중 치매환자가 34명이었고, 이는 전체 사망자 중 27.4%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조사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서 기저질환은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뜻하는 의학 용어로 쉽게 ‘지병’을 갖고 있는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짐작하게 된다. 실제로 코로나19에 의한 국내 사망자 현황 및 특성을 살펴보면, 6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사망자 수와 치명률이 높고,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높다.

그 결과, 노인복지 현장에 미친 영향으로 65세 이상의 연령대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아래 집단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경로당, 경로식당, 노인복지회관, 노인복지관 등 노인복지시설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고 노인일자리 및 노인대학 운영은 중단된 상태이다. 이는 일본의 노인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점염 추세를 보였다는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보다 선제적으로 대처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노인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시설운영재개 전 방역소독 및 살균 소독제 등 방역용품을 청주시 노인장애인과(노인정책팀, 노인지원팀)의 지원과 자체 구매를 통해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오늘도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청주시 노인장애인과 관계 공무원, 노인복지관 관장과 실무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어르신의 돌봄과 고독사 예방, 방역대책 등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협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이용 어르신에 대해 전담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의 헌신으로 직접 및 간접적인(가정방문 및 전화) 안전확인, 가사지원, 정서지원, 자원개발 및 연계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 안내 및 지원, 손 세정제 지원과 손 씻기, 물리적 거리두기, 집단모임 자제 등을 안내하고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에 대한 신규 대상자를 발굴하여 사각지대를 좁혀 고독사 예방과 홀로 계시는 어르신에 대한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는 민․관에서 유기적인 협조하에 논의하고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또한,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노인복지시설의 무기한 휴관에 따른 서비스 이용 어르신들의 불편과 노인일자리 사업의 중단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 코로나19에 대한 고위험군으로 뉴스보도가 되면서 우울증과 외로움 등으로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한 어르신 등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노인복지 관련 공무원과 복지시설 관계자, 노인복지 서비스의 이용자인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쳤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되고 다시 정상적인 노인복지시설 운영이 재개되어 어르신들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민․관의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은 지속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구성원에게 몇가지 부탁을 드린다면, 감염환자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수칙의 철저한 이행과 더불어 청주시와 노인복지 관계기관에 대한 응원과 후원금(품) 등의 자원 연계, 지역 내 어르신들에 대한 정서적인 관심과 애정,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르신을 찾기 위한 동참 등 청주시 뿐 아니라 전 지역이 동참하여 ‘어르신의 행복한 삶’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여러분의 작은 손길에 의해 만들어진 ‘코로나 19 긴급구호 및 감염예방 KIT'는 무엇으로 가득차 있을까요? 한번 우리 모두 상상해봅시다. 취약 어르신을 위한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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