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급여 기부 스타트…단체장 잇단 ‘동참’
일반 공직자 급여 일부 상품권 구입…지역경제 살리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속보=충청권 공직사회의 ‘착한 공무원’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24일자 1면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0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급여의 절반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1일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급이 4개월 간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선언했다. 이후 23일부터 충청권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지자체장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들도 코로나19로 힘겨워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역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단양군은 25일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류한우 군수를 포함한 600여 공직자들이 매달 받는 급여 일부를 지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양사랑상품권’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은 매월 30만원씩 3개월간 3100만원, 6급 이하 직원들은 직급별로 6급 30만원, 7급 20만원, 8∼9급 10만원 등 모두 1억1000만원의 상품권을 구입한다.

이번 상품권 구입은 기존 급여일에 구매하던 상품권과는 별도로 진행하며, 기존 구입액을 포함한 전체 구입액은 3개월간 2억5304만원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음에 따라 지역 상권에 도움을 주고자 단양군 공무원들이 지역 상품 팔아주기 독려를 위해 앞장서 나서게 됐다.

공무원들은 이외에도 지역 식당과 상점 애용하기, 전통시장 장보기 등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양도 잠시 멈춰요’라는 슬로건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유럽 등에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600여 공직자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이 ‘급여 30%’ 반납에 참여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충북 도내 11명의 시장·군수와 김홍장 당진시장 등 기초단체장들도 급여 반납에 뜻을 모았다.

박세복 영동군수와 5급이상 공무원 40명은 다음 달부터 3개월 동안 월급 10%를 모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지원하기로 했다.

정종태 서구청장·황인호 동구청장·박용갑 중구청장·정용래 유성구청장·박정현 대덕구청장 등 대전 5개 자치구 구청장들도 동참했다.

세종시는 공직자 기부 행렬을 이어간다는 취지로 오는 31일까지 전 직원 성금 모금 운동을 펼친다.

충북도청 공무원은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4월~6월 일괄 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

도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충북도소방본부, 시·군 소방서, 도의회 등 공무원 4000여명이 온누리상품권 구입에 나선다. 상품권 구입액은 직급별로 3급 이상 40만원, 4급 30만원, 5급 20만원, 6급 이하 10만원이다. 이들이 매월 구입하는 금액은 4억6200만원에 달한다.

도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공무원들의 상품권 구입 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충북도교육청 공무원들은 사상 초유의 4월 개학 여파로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용 농축산물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공동구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자율적 급여 반납과 성금 모금, 지역상품권·농축산물 구입·구매 등 공직사회 나눔·기부 움직임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지영수 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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