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교통문화 바로 세우자 ‘함께해유~ 착한운전’

[동양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공동캠페인]



<6> 부끄러운 ‘시민의 발’…시내버스 교통사고율 증가

-충북 사업용 버스 사고 절반 이상 시내버스서 발생

-승·하차 관련 사망사고 잇따라…사전 안전교육 필요



매일 수많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충북본부가 2014~2018년 충북지역 사업용 버스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4년 204건에서 2015년 220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6년 182건, 2017년 200건, 2018년 185건 등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3.7명(991건 중 37명)으로 전국 평균(2.1명)을 웃돌았다.

특히 이 기간 전체 사업용 버스 교통사고 991건 중 절반 이상인 532건(54%)이 시내버스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1대당 치사율은 2.2명으로 도내 전체 사업용 버스 평균(3.7명)보다는 낮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내리는 순간 승객이 다치거나 심한 경우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옥천의 한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차선 없는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갑자기 멈춰서며 넘어진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영동에서도 정류장이 아닌 장소에서 손수레를 들고 하차하던 79세 여성 노인이 도로 옆 수로에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공단 연구에 따르면 시내버스가 100㎞ 주행하는 동안 68회의 위협운전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차(18회)의 약 4배 수준이다. 급가속, 급정차, 급회전, 과속 등 위험운전 행동이 다른 수단에 비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배차시간 등을 준수해야 하는 압박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차간격을 보다 여유롭게 조정해야 하지만 배차횟수 감소는 여객숫자 감소로 이어져 일방적인 판단은 어려운 문제다. 수익성을 앞세운 운행에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승객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내버스 운전자는 급출발·급정거, 급회전 핸들조작을 삼가고, 승차한 승객이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거나 좌석에 자리를 잡았는지, 하차 장소가 올바른지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승객은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수 있어 차량이 완전히 정차한 뒤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시내버스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위험운전 행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운전 수칙을 지키는 운수업계와 승객의 문화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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