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보건소 퇴치사업 ‘전국으뜸’… “감염률 0% 실현 노력”

옥천군 보건소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디스토마 예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주민 4명 중 1명꼴로 간디스토마(간흡충·肝吸蟲)에 감염돼 감염병 취약지로 오명을 쓴 옥천군이 이제는 청정지역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옥천군 보건소는 간디스토마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예방치료와 퇴치사업을 벌인 결과 지난해 감염률을 2.4%까지 떨어뜨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감염률 11.1%의 5분의 1에 불과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보건소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옥천지역의 간디스토마 주민 감염률은 24%로 전국 1위를 차지했지만 퇴치사업 효과로 지난해(2019년 5월)에는 감염자가 10분의 1(2.4%)로 줄어들었다.

간디스토마는 강이나 호수 근처에서 거주하는 사람한테서 주로 발견되는 기생충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오염된 주방도구 등을 통해 감염이 된다.

간디스토마는 길이 1∼2㎝가량의 나뭇잎 모양의 생김새로 몸속에서 15년을 살기도 한다.

이 기생충은 사람의 몸속에 들어오면 간(肝)속 담관에 기생하면서 발열과 통증, 담낭염, 패혈증을 유발하고 담도암 발생을 4.8배나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제암연구기구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심각성에 옥천군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0년동안 간디스토마 퇴치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매년 강과 댐 유역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실시해 감염자를 찾아낸 뒤 완치될 때까지 추적 관리하는 방식으로 관리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2.1%로 반토막 난 감염률은 이후 매년 1~3% 하락하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임순혁 옥천보건소장은 “간디스토마 감염률 0%를 실현하기 위해선 퇴치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절대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말고 칼과 도마 등 주방용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옥천보건소는 간디스토마 감염률 0%대 진입을 목표로 감염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올해에도 감염자에게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간디스토마 퇴치에 나설 계획이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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