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검사서 '양성', 2·3·4차선 '음성'...확진자 가족 첫 검사 신뢰 안해...질본, 첫 검사결과 바꿀 수 없다 원론적 입장 고수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진천군 지역에서 유일한 코로나19 확진자(첫 검사시)로 알려진 A씨가 충북대병원에서 이뤄진 2, 3, 4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자 잘못된 첫 검사 결과를 바로잡아 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확진자라는 오명 등 지역 사회의 불편한 시선으로 심적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다.

특히 A 씨와 가족들은 확진 판정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넘어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 A 씨는 첫 검사에서 양성 판장을 받고 지난 22일 밤 11시께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만 하루 뒤인 23일 실시한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수차례 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와 같이 생활해 온 아들과 딸 등도 모두 검체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A 씨는 물론 가족들은 첫 확진 검사결과에 대해 판독오류를 주장하며 확진자 꼬리표를 떼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A 씨와 가족들은 충북대병원으로부터 퇴원해도 된다는 권유를 받은 상황에서 첫 확진 판정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돼 있고 진천지역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이에 따른 심적 고통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진천지역 주민들 역시 첫 검사에서 확진 결과를 낸 정부검사기관과 질병관리본부가 혹시 모를 비난과 혼란을 의식해 오진과 판독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A 씨는 26일 "확진판정 후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돼 다음날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행이다' 하는 마음과 함께 '어떻게 하루 만에 양성판정이 음성판정으로 바뀔 수 있나'라는 생각에 첫 검사결과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했다.

A 씨는 "이후 3일 동안 4번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첫 검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코로나19 양성자로 낙인이 찍혀 가족은 물론 지인들,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만 든다"고 억울해 했다.

A 씨는 특히 "어제(25일) 병원에서 감염병 격리병동에서 일반 다인실로 내려가라는 애기를 듣고 일반병실로 옮긴 뒤 나로 인해 감옥과 같은 격리를 당해 고통을 받고 있는 지인들과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며 "첫 검사 양성판정 결과에 대한 억울한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절박함까지 토로했다.

그러면서 "첫 양성판정이 정확했는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재검사로 감염증(코로나19) 양성자라는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한 감염병 전문의는 "유전자 증폭을 할 경우에는 검체와 기계 오염을 차단한 채 숙련된 사람이 검사해야 위양성(가짜 양성)을 잡아낼 수 있다"면서 "확진자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것은 (개인적인 생각) 검사의 정확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진천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4번의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와 관계기관에 A 씨에 대한 재 판단을 요구했지만 첫 판정을 바꿀 수 없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해 들었다"며 "특히 A씨에 대한 음성판정 얘기를 전해들은 격리자들이 격리로 인한해 생업 포기는 물론 코로나19 보균 의심자로 낙인돼 있어 괴롭다는 항의 전화를 수시로 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진천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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