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출·퇴근 시간 활용…학교 호출벨 ‘비대면’ 지급도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청주 단재초등학교 교사들이 차에 탄 학부모에게 교과서를 나눠주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모델을 교과서 배부에 접목한 학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주 모충초등학교는 26일~27일 코로나19로 개학연기에 따른 새 학기 교과서를 ‘드라이브 스루’와 ‘비대면’을 통해 지급한다.

모충초에 따르면 새 학기 시작과 함께 3차에 걸친 휴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가정학습에 도움을 주고자 교직원협의회를 거쳐 이 같은 방법으로 교과서를 나눠주기로 했다.

담임교사는 사전 안내장을 통해 교과서 배부방법에 대한 희망 여부를 받아 학부모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7시~9시와 오후 6시~7시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하고 오후 2시~3시 학교 현관에서 호출벨을 활용, ‘비대면’으로 나눠주고 있다.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연 이은 휴업 기간에 아이들의 가정학습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비접촉 방법으로 교과서를 받게 돼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양길석 교장은 “이번 새 학기 교과서 배부를 통해 도교육청에서 개통한 ‘바로학교’인 학생들의 온라인 가정학습에 도움과 담임교사들이 가정학습과제를 체계적으로 이력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 단재초등학교는 23일~26일 학년·반별로 요일과 시간대를 나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우선 실시했다.

담임교사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학생의 반과 이름을 확인한 후 교과서를 나눠주며 새 학기 첫인사를 나눴다.

또 25일~26일 학교 정문에서 ‘워크 스루(Walk Through) 방식으로 교과서를 나눠줬다.

청주중앙여중도 26일 코로나19로 입학이 늦어진 신입생들에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교과서를 지급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교과서 17권을 끈으로 묶어 학부모들이 받아가기 쉽게 준비한 후 차를 타고 조회대 앞으로 온 학부모에게 1학년 담임교사와 근무조 교사가 책을 차 안까지 가져다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본을 보였다.

박정윤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이 늦어진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충북에서 교과서 배부에 ’드라이브 스루‘를 첫 도입한 학교는 청주 봉명고다. 봉명고는 지난 20일~21일 같은 방식으로 신입생에게 교과서를 나눠줬다. 학교 측은 전날 보자기를 구입해 신입생 1명당 나눠줄 13권의 교과서를 일일이 포장하는 작업을 마쳤다.

김명철 교장은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개학 전 신입생들에게 교과서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며 “교과서를 나눠주기 위해 담임교사들이 전날부터 고생스럽게 직접 교과서를 포장했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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