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영 충북도장애인체육회 기획총무팀장

신보영 충북도장애인체육회 기획총무팀장

[동양일보]나는 초등학교 2,3학년 아이들을 키우며 맞벌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서 걱정하며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라고 그를 위한 정부, 지자체의 지침을 준수하며 생활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의 개학연기조치 및 학원등의 휴원등은 마땅하고 적절한 조치이지만 나와 같은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에서는 휴가를 내고 아이를 집에서 돌보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맡겨야하는 상황이다. 이 말은 맞벌이가정은 직장과 가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자칫 가정생활의 극심한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지냈지만, 그나마도 시어머니가 갑자기 입원하면서 멀리 떨어진 괴산의 친정에 아이들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출퇴근의 힘듦이 있지만 도움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맞벌이 가정은 어떻게 지낼까라는 생각에 무엇인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일 돌보미를 이용하거나, 운영하는 시설에 아이들을 맡길 수는 있겠지만, 혹여나 그곳에서 아이들이 감염된다면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내 생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직접 돌볼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한다.

우리사회 속의 직장인은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든 급여를 지급하는 회사에 개인적인 일로 1~2주의 휴가를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고, 연차사용도 직장인의 권리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아이 때문에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야하는 워킹맘은 정리해고 1순위가 되고, 용기 내어 육아휴직을 낸 아빠는 조직 내에서 루저 딱지를 안고 버텨내야 한다.

모두가 힘든 이 상황에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 가정 등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형식적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대책보다 정상적인 가정생활과 아이들의 보호를 위하여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맞벌이 가정 등에 국가비상사태에 따른 공가 형태의 돌봄휴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또 이와 관련해 사업체 등에 대한 정부, 지자체의 강제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한 출산율 1명대 미만 국가이다. 2006년부터 14년간 185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저출산 흐름을 막지 못 했다. 특히 대다수 OECD 국가들이 여성 고용률과 합계 출산율이 비례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성 고용률이 늘어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시간 근로로 인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기 어렵고,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문화 등 일‧가정 양립 제도나 문화가 비활성화 된 영향이라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의 대책 일환으로 일‧가정 양립 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머나먼 희망의 별이다.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고, 특히 직장내 근로문화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직장내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로 일하기 좋은 직장이 더욱 늘어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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