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이 큰 폭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도내 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종합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상승세로 시작했던 올해 경기전망지수가 1분기만에 하락 반전하며 최근 10년래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침체 우려와 함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둔화, 원자재조달애로 등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0)이 중소기업(72)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내수기업(67)이 수출기업(86)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활동 피해에 대해서 응답기업의 과반수 이상이 ‘피해가 있다(70.5%)’고 답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애로사항으로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감소(66.4%)<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은 평균적으로 ‘약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현장의 피해가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서 ‘유사하다’는 응답이 각각 36.9%, 44.9%로 많았다.

과거 전염병 때보다는 ‘더 크다’는 응답이 70.6%로 많았다.

코로나19가 기업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올해 고용 및 투자 실행에 대해 ‘계획대로 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52.8%, 50.6%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으로는 ‘사회적 불신 만연(56.0%)’, ‘구조조정 등 중장기 이슈 매몰(52.2%)’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금융·세제지원(72.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조사유예(36.6%)’, ‘조업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31.1%)’, ‘내수․관광 회복 위한 인센티브(29.3%)’등의 순이었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역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아 산업계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위한 실효성 있는 피해지원대책과 함께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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