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5차 긴급지침 발표…성삼일 예식 간소화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천주교 청주교구가 4월 6일부터 성당에서 미사를 재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4일 미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43일만의 재개다.

지난 27일 ‘청주교구 5차 긴급지침’에 따르면 교구 꾸리아 신부님들과 지구장 신부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4월 6일(성주간 월요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5차 지침에는 4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진행되는 성목요일, 성금요일, 성토요일 예식을 최대한 간소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발 씻김 예식, 밤샘 성체 조배, 신자들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신자들의 행렬, 파스카 초 예식 등은 모두 생략한다.

부활판공성사(모든 천주교 신자가 부활과 성탄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받는 고해성사) 역시 대면하지 않고 본당 주임 사제의 판단에 따라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천주교 청주교구의 미사중지 결정은 지난달 24일(13일까지 미사중지)에 처음 발표됐다. 천주교 미사중지는 한국 천주교 236년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미사중지 기간 연장 발표는 지난 9일(20일까지)과 지난 19일(31일까지)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로서 천주교 청주교구 미사 중지 기간은 총 42일이 된다.

청주교구 관계자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는 재개되지만 부활절을 앞두고 진행되는 천주교의 가장 중요한 성삼일 예식이 대부분 생략되거나 간소화된다”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상황에서 파스카 성삼일에 관한 교황청 교령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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