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미국 딸 집 다녀온 충주 60대 등 해외입국자 확진 잇따라

-유럽여행 청주 대학생 어머니·부여 입국자 교회 부목사도

-논산 요양병원 직원 양성…보건당국 집단감염 우려 ‘긴장’



해외유입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충청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충남에선 논산의 한 요양병원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등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충청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대전 34명, 세종 46명, 충남 126명, 충북 44명 등 250명이다.

충북에선 청주와 충주, 음성에서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2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1명은 해외여행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이모(여·59·청주시 흥덕구)씨는 지난 10~20일 프랑스·영국 여행 후 감염 사실이 확인된 충북 40번 확진자(21·대학생)의 어머니다.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검사를 받은 이씨는 첫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씨의 남편(61)도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26일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1명은 충주시 중앙탑면에 거주하는 김모(여·62)씨로,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딸의 집을 방문하고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택에 머물던 27일 몸살증세를 보여 이튿날 충주보건소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음성 대소면에 사는 송모(29)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월 중순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귀국 당일 오후부터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났고 28일 음성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세종에서도 해외 입국자발 확진이 이어졌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5단지 거주40대 남성과 그의 10대 아들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자는 영국에서 27일 오전 7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인천공항 검역을 통과한 뒤 버스를 타고 세종까지 이동했다. 입국 후 이동 중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들과 같은 버스를 이용한 탑승객 등 접촉자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잇따랐다.

대전 34번 확진자는 서구 둔산동에 사는 60대 여성으로,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 30번 확진자(50대 여성)의 접촉자다. 27일 자가격리 중 검사를 받은 이 여성은 무증상 상태로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남편·자녀 등 2명을 자가격리하고,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구 관저동에 사는 여대생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해외 근로체험을 하고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함께 귀국한 근로체험 동료가 27일 발열증세를 보여 양성 확인되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성구 상대동에 거주하는 55세 남성도 확진됐다. 그는 논산의 한 요양병원 직원으로 26일까지 병원에서 근무하다 미열 증세를 보여 근무에서 배제됐다. 출·퇴근 과정에서 아내, 동료 3명과 카풀한 것으로 조사돼 자녀 2명 등 6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 요양병원에는 174명이 입원 중이며, 의료진과 간병인 등 106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번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29일 천안 102번째로 10대 영국 유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22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었다.

27일 확진된 충남 부여 39세 남성(부여 3번 확진자)은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가 다니던 교회의 부목사로, 부부 중 아내가 22일 예배에 참석했을 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인 충남 천안우정공무원교육원에 파견된 대구시공무원 1명과 25일 프랑스 파리를 거쳐 입국한 영국인(34)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인과 동행한 1명은 음성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유럽(3월 1~21일)과 미국(3월 1~26일)에서 들어온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무료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종합/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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