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4.15 총선을 향한 격돌의 시간, 공식 선거운동 시작의 날이 밝았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여파로 집회도 여의치 않고, 유권자 만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후보들은 묘안을 짜내 운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투표율 저조 우려다. 당장 어제부터 시작된 해외거주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직격탄을 맞은게 벌써 눈에 보인다.

아예 집밖으로의 통금 자체를 막은 나라부터, 자가격리, 봉쇄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해외 각국의 사례를 볼 때 재외국민의 투표율은 사상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에 따르면 모두 40개국 재외공관 65곳이 이에 해당돼 선거인 17만1959명 중 8만500명이 투표를 못할거라 한다. 비율로는 46.8%나 해당돼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에 달리 방도가 없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4월15일 그날 투표장에 가는 것이 두려운 우리나라 내부다. 투표는 하고 싶은데 감염될까 봐 선뜻 투표소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어서다.

지금 정부의 계획은 이렇다.

우선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담당 직원이 투표자의 열을 체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체온이 37.5도를 넘어서거나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안되게 조치한 뒤 별도의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한다는 것이다.

투표장에서도 준비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뒤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소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권자들 모두 이같은 행동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전국에 산재해 있는 사전투표소는 3500여곳이고, 선거 당일 하게되는 투표소는 1만4300여곳이나 된다. 정부는 한치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방역망을 구축해 국민들의 우려를 씻어주고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에 나오는 것도 무조건 100%여야 한다. 마스크를 쓰는게 옳으네 그르네 하는 논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해외에서도 쓰는게 맞다는게 입증이 됐고, 전세계가 한국식 대응방식을 최고로 인정하고 있다.

이번 4.15총선에는 코로나 때문에 투표율이 최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와 선관위는 철저히 준비하고 홍보해야 한다. 코로나는 코로나고, 참정권 발휘는 별개라는 생각, 특히 우리는 지금 잘 이겨내는 세계 최고 방역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같은 나라를 이끌어갈 조금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기꺼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가 나라를 바꿀수 있다. 코로나를 이기는 4.15 총선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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