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면 이름 없는 기부천사 코로나19 성금 100만원 놓고 조용히 발길 돌려

광혜원면의 이름 없는 기부천사가 삐뚤어진 글씨로 쓴 메모지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나타난 이름 없는 천사가 코로나19 정국에서 지역사회 기부 문화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60대 중반의 이름 모를 기부자는 지난달 광혜원면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을 찾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와 메모지를 내려놓고 급하게 발길을 돌렸다.

특히 삐뚤삐뚤한 손글씨로 쓰여진 메모에는 ‘코로나 재난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적혀있었고,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감사인사와 함께 이름을 묻자 ‘괜찮다’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에 이천희 광혜원면장은 1일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이런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군민 A 씨는 “요즘 기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군수를 만나 사진 찍고, 특히 은근히 생색을 내는 게 다반사던데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기부천사”라며 “이웃을 돕는 것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지 생색내기 기부는 아닌 것 같다. (기부자가) 광혜원면 어디에 사시고 무엇을 하시는 분인지 무척 궁금할 따름”이라고 했다.

기탁 성금 100만원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지역 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 및 주민을 돕기 위한 특별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거나 공동모금회 전용 계좌(농협, 313-01-144258, 예금주: 충북공동모금회)로 입금하면 된다. 진천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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