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일 청주 봉명고를 찾아 원격수업 시범을 보이고 있는 담당교사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수업진행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교육청이 오는 9일부터 고3·중3 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 시작되는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수업 준비상황 점검에 나섰다.

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원격수업 사례 발굴·확산을 위해 오창초, 솔밭중, 봉명고, 청주농고 등 4곳을 시범학교로 선정,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김병우 교육감은 청주농고와 솔밭중, 봉명고 등 3곳을 잇따라 찾아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과제수행 중심수업 등 3가지 방식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이와 함께 학교와 교사들의 준비기간 부족, 다양한 플랫폼으로 인한 혼란은 없는지 등 원격수업 진행시 예상되는 문제점과 앞으로 학교 운영계획,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대한 지원요청 사항도 챙겼다.

김병우 교육감은 “시범학교가 원격수업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범 사례를 많이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에 맞춰 일부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일반고와 특목고 등 도내 모든 고교를 대상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 활용 원격수업을 학생들과 함께 시험 가동했다.

그 결과 EBS 온라인클래스 시스템상의 일부 트래픽과 학생관리를 위한 EBS 시스템의 기능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유·무선 트래픽이 몰리면 서비스 접속 등 장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또 실습이 많은 특목고와 특성화고는 원격수업 가능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9일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는 청주농고의 경우 고3은 기능사 수업을 해야 하는데 실기가 많아 5~6월 예정인 의무검정에 맞춰 지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청주농고는 사진 자료 등을 재구성해 학생들의 원격수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비중을 차지하는 실습을 원격수업으로 하기에는 한계다.

이에 따라 1학기에 이론수업을 최대한 진행한 뒤 2학기에 실습을 할 계획이지만 취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원격수업은 대면수업에 없었던 장점도 있었다.

클래스123은 학생이 교사에게 '비밀 채팅'을 보낼 수 있는데,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손들고 질문하지 못하던 학생이 질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은 수업을 진행한 영상 전체를 파일로 내려받는 기능이 유용했다.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못 들었거나 수업을 다시 한번 듣고 싶은 학생이 복습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초등학생이 주로 쓸 ‘e학습터’아 중·고등학생이 주로 쓸 ‘EBS 온라인클래스’는 초등학생이 270만명, 중·고등학생이 268만명인 점을 고려해 300만명씩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 용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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