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플랫폼사업, 전액관리제도 등 산재한 어려움에 걱정”

이경재 충북택시운송사업자조합 이사장

충북택시운송사업자조합 이사장이 28년만에 바뀌었다.

이경재(61·사진·충북 제천시 내토로67길 8·☏043-647-2709) 제천택시 대표가 파란의 주인공이다.

이 이사장은 58개의 법인택시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월 열린 총회에서 세대 교체론과 신경영 마인드를 내세워 장장 28년동안 '철옹성'을 구축해 온 김병국(69) 전 이사장 체제를 무너뜨렸다.

앞서 이 이사장은 3년 전 총회 때 김 전 이사장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가 화제가 된 이유는 지방도시에 사는 사람이 서울의 전국 규모 단체장에 당선되는 것이 보기 드물 듯 충북의 조합이사장에 청주가 아닌 제천사람이 당선됐다는 것과 28년 아성을 깼다는 점이다.

그것도 연임 제한 규정이 없는 대부분의 조합이나 재단, 사단법인의 경우는 더욱 어렵다.

지난 3월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 이 이사장은 당선의 기쁨과 스포트라이트 대신 택시업계에 산재해 있는 어려움에 걱정이 많다.

“최근 가동률이 50% 안팎에 머물면서 기로에 서있는 법인택시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그렇고 정부가 발표한 플랫폼사업도 그렇고 전액관리제도....”

이 이사장은 자신을 비롯한 택시업계가 너무 안일했고 안주했기에 좋은 시절에 사업의 변수를 대처할 만한 체력을 키우지 못했고 변화를 예측해 사업적 변화를 꾀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는 택시업계를 빈사상태로 몰고 있고 전액관리제는 승객이 지속해 줄고 최저임금은 오르고 택시규제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택시업계가 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택시로 대표되는 플랫폼사업은 택사사업의 파이를 키우기 보다는 대규모 자본과 기술을 투입해 만들 편의성으로 파이를 잘라가려고 하는 등 이렇게 여러 곳의 마지노선에서 전쟁중인 법인택시는 지면 도태되는 것이고 살아난다고 해도 뼈를 깎는 내부 개혁이나 외부의 도움 없이는 회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인구에 비해 택시가 많아 감차가 시급하고 택시 사고를 줄여 보험료를 낮춰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물품 배달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도록 허용해 주는 등 당국이 택시에 대한 규제를 풀어 자생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률적인 요금체계 다양화와 택시업체들의 인수합병 등이 쉽도록 유도해 규모를 키우고 기회비용을 줄여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완전월급제, 플랫폼사업으로 대표 되는 택시산업의 변화에 대해 최선을 다해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폭넓은 의견을 모으겠다”며 “현재 택시 업계는 분명 고사위기에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되며, 충북택시사업자조합도 이에 걸맞게 변화할 것임에 많은 격려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충북택시운송사업자조합 선거 무제한 연임 규정을 1년만 연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듯이 한 사람이 이 중요한 자리에 오래 있으면 경쟁력이 없어지게 된다고 생각해 조합이사들과 상의해 바꿀 예정이며, 조합 발전을 위해 뜻이 있는 조합원들의 출마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천출신인 이경재 이사장은 1983년 제천택시에 입사, 2009년 동 대표이사에 취임해 제천시 법인택시 의림지콜센터를 설립했다. 2011년 한국JC특우회 충북지구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명자동차공업사 사장, 충북 자동차검사 정비사업조합 부이사장, 제천고등학교총동문장학회이사, 제천고 총동문회 상임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글·사진 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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