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총선 이슈 줄어…‘깜깜이 선거’ 등 우려
유튜브 등 온라인 선거전 강화…토론회 중요성 커져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지역 총선 후보자토론회가 6일부터 사전투표일 전날인 9일까지 집중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이슈를 삼키면서 ‘깜깜이 선거’와 투표율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어 후보자들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총선 이슈, 코로나19에 묻혀

충북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공식 선거전은 시작됐으나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르는 초유의 선거이다 보니 여야 모두 조용한 유세전이 펼쳐지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며 이전에 흔히 봤던 선거원들의 율동이나 대대적인 조직 동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각 선거캠프는 유튜브 방송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정책공약과 선거운동 상황을 알리며 후보를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차분한 선거전 속에 활발하게 홍보돼야 할 공약이나 정책들이 묻히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SNS 선거운동의 경우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와 팔로우·친구맺기를 하거나 일부러 검색하지 않을 경우 후보자와 공약을 알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방송토론회도 대부분 평일 주간 시간대에 열려 직장인들이 시청하기는 쉽지 않다. 방송시간대 시청 못한 유권자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도 있지만,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 층의 입장에선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일부 후보들은 토론회를 거부하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총선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지 않는 점도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SNS에는 총선 후보자들보다는 코로나19 사망자 현황이나 확진자 동선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충북 토론회 6~9일 열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후보자토론회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검증할 소중한 기회다. 충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를 6~9일 집중 개최한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기간(2~14일) 중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1회 이상 후보자토론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초청 대상은 △국회의원 5인 이상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언론기관이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100분의 5 이상인 후보자 등이다. 여론조사는 선거기간 개시일인 지난 1일까지 실시·공표한 결과를 반영한다.

선거구별 토론회 일정은 △청주 상당 6일 오후 1시 50분(MBC) △청주 흥덕 7일 오전 10시(KBS) △청주 청원 7일 오전 9시 45분(MBC) △청주 서원 8일 오전 10시(KBS) △충주 8일 오후 1시 50분(MBC) △제천·단양 6일 오후 2시(KBS) △보은·옥천·영동·괴산 9일 오후 1시 50분(MBC) △증평·진천·음성 9일 오후 2시 10분(KBS)이다.

방송일에 토론회를 시청하지 못한 유권자는 모바일과 인터넷(debates.go.kr), 유튜브·네이버TV(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등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충북선거방송토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토론회가 선거운동의 중요한 수단이 됐다”며 “이번 총선이 유권자 중심의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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