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열린 세종시 기자단 주최 토론회에서 세종보 철거와 관련 강준현 후보만 세종시와 같은 입장이고 김병준(가운데)후보와 정원희 후보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20대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세종시. 세종시는 21대 총선에서 갑·을로 분리됐다. 조치원읍 등 원도심과 고운·아름·종촌동을 아우르는 세종 을 선거구에선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세종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강준현 정책위 부의장이 경선에서 이겼다. 통합당은 청와대 정책실장 및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병준을 단수 공천했다. 민생당 정원희, 배당금당 정태준이 후보 등록했다. 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앞서가는 듯 보이나 통합당 김병준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강 후보는 옛 충남 연기군인 세종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중심도시 세종 건설 △경제적 자족도시 세종△스마트시티 산업진흥원 설립△ 한국폴리텍 대학 본부 및 특성화 캠퍼스 설치△MICE TOWN 조성 등 CDS와 상생하는 세종 등이 5대 공약이다.

강 후보는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집중된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것"이라며 "(그를 위해서는) 대통령 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정부 산하 위원회, 공공기관 등이 내려오는 것이 첫 번째이고, 이후 과제는 개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읍·면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확충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연기군에서 시작해 세종의 역사를 잘 알고 있으며 세종을 끝까지 지킬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후보는 지금의 세종시를 만든 '설계자'임을 자부하며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졌을 당시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 이는 오히려 대통령 집무실 외에는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세종에 제2의 국회의사당이나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는 개헌 없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경부선 조치원 역을 연결한 뒤 서울까지 ITX 열차로 잇는 '김병준 라인'을 만들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며 "영등포와 조치원 간 열차 소요 시간을 50분 대로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투기지역 해제, 대전과 조치원을 잇는 지하철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원도심 표심 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시민 5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50.3%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지지율 32.9%)를 상당한 차이로 앞섰지만, 통합당의 '험지'로 여겨지는 세종에서 김 후보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민생당 정원희 후보는 조치원 군용 비행장 완전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유치, 조치원읍에 세종시 북구청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건설 노무자 출신인 국가혁명배당금당 정태준 후보도 임대아파트 공급 확대, 출산 시 최대 5000만원 지원 등을 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종 을인 세종 북부 지역은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남부지역 신도심에 비해 개발이 더딘 지역으로,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원도심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총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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