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승룡 기자]

4·15 총선 충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남부 4군은 중앙정치 거물급들의 대리인 전쟁으로 관심 받는 지역이다.

총선 초반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가 맞붙게 되면서 ‘친노’ 대 ‘친박’ 전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지역구는 육영수 여사의 고향으로 전형적인 보수적인 성향이 짙어 박덕흠 후보가 내리 2선을 지낸 지역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상징인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라는 신선함도 만만치는 않다.

정계관심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정치신인’과 ‘중진의원’ 대결이란 표식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두 후보의 공약부분도 선명하게 엇갈린다.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동남부 4군 관광산업개발 △여성 범죄예방시설 확충 △ 농축산업 지원정책 개발 △장애인·청년 지원정책 개발 △공립형 인가 대안학교 추진 등 5대 공약을 발표 했다.

곽 후보의 공약은 주로 중앙정부의 예산을 끌어 오겠다는 지원정책이다. 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박덕흠 후보는 중진의원의 장점을 살려 각 지역의 현안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박 후보는 △옥천 가화리~월전리 간 터널공사 추진 △동서횡단철도 추진으로 '보은군 철도 시대' 추진 △옥천군∼영동군 광역철도 연장·확대 추진 △중부내륙선조기 개통 및 신설 괴산역 주변의 종합 관광단지 조성 △동남부 4군 농업인 회관 건립 추진 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활동한 경력을 통해 굵직한 현안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약발표 이후 양측 내용이 대립하면서 군민들의 평가도 둘로 나뉘고 있다.

‘현장목소리가 부족하다’는 평가와 ‘예산확보가 어려워 희망고문이다’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동남부 4군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정책 현안보다는 인물과 정당 색채와 지역색에 따라 승패가 매번 갈렸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역정계의 판단은 정책적 공약보단 조직적 단합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동남부 4군중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옥천군과 영동군이 가장 큰 변수다. 옥천의 경우 박 의원의 고향이지만 세종특별자치시에 가까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 되고 있기도 하다.

곽 후보는 영동군을 부친의 연고지로 내세웠지만 주로 서울에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아직 얼굴을 알리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이 부각되면서 지역 정계는 혼동의 시기를 걷고 있다.

정계 관계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신선한 정치 신인인 곽상언 후보냐 지역구의 터줏대감으로 내리 3선을 노리는 박덕흠 후보냐를 가르는 민심의 향방은 주민들과의 소통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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