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며칠 앞두고 각 당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을 반드시 국회로 보내줘야 한다며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각 후보가 쏟아내는 공약 대부분이 비슷비슷하다는 게 관전평이다.

여야는 물론 군소정당도 도일한 선거구에서 공약을 내놓을 때 다른 당 후보와는 별반 차별성을 둘 수가 없다는 방증(傍證)이다.

선거에서 언제나 그랬듯 경쟁 후보가 공약을 발표할 경우 상대 당 후보는 그 사실관계나 이행 능력 보유 여부를 불문하고 공약 자체에 낙제점을 주곤 한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살을 더 붙여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에게 공약 허구성에 대한 선전전을 펼치게 된다.

해당 공약에 대한 검증과 사실 여부는 뒤로 미룬 체 해당 공약을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이거나 또는 귀 기울여 따져보는 등 유권자 표심이 향하는 정점은 여러 갈래다.

이 과정에서 지지하거나 소속 정당에 우호적인 유권자 귀에 가장 잘 먹히는 행위가 흑색선전(黑色宣傳)이다.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말로,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방을 모략하고 혼란하게 하는 정치적 술책이라고 한다.

‘마타도어’라고도 불리는 이 단어는 투우에서 마지막에 소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따도르(matad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민 교육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요즘 시대에 먹혀들어 가지 않을법하지만, 전 세계에서 보급률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이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선거철을 맞아 국민 대부분이 의존해 있는 스마트폰 때문에 가짜뉴스가 판지고, 이를 틈 타 흑색선전도 활개를 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각 당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서자마자 함께 모여 공명선거 서약 퍼포먼스를 벌이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마저도 유권자를 선동하는 거짓으로 보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어떻게든 서울(국회)만 가면 된다’ 식으로 후보자 자신에게 유불리를 따져 퍼트리는 흑색선전은 이제 없어져야 할 잔재다.

유권자들도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르게 주권을 행사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우리 주위에 흑색선전이 영원히 발을 못 붙이게 될 것이다.

흑색선전에 능한 후보자를 가려내 선거판에서 영원히 퇴출하는 일도 유권자 몫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할 때다.

말로만 공명선거를 외치는 후보자는 선거에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