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증가 전망
오는 10~11일 실시… 충북 사전투표율 전국 평균 상회
여야 “사전투표율 높이자”… 독려 운동은 온도차보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오는 10~11일 실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투표율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사전투표율이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단위 사전투표제가 시행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4차례 치러진 선거를 보면 충북의 사전투표율은 △2014년 6.4 지방선거 13.31% △2016년 20대 총선 12.85% △2017년 19대 대선 25.45% △2018년 6.13 지방선거 20.75%를 기록했다. 전국 사전투표율은 각각 11.49%, 12.19%, 26.06%, 20.14%였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진보 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 때 청주 서원구 선거구에서 개표율 90%까지 당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후보를 2000여표 차로 앞서던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사전투표개표 결과 1300여표 차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도 사전투표에 어떤 연령·계층이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으로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돼 예전보다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사전투표 의향’은 26.7%로 4년 전(14%)보다 12.7%P 늘었다.

다만 과거와 같이 사전투표에 젊은층이 대거 참여해 일방적으로 여당에 유리하고 전망하긴 힘들다. 노년층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선거일을 피해 사전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 응답은 72.7%로 20대 총선 때 63.9%보다 8.8%P 높아졌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의 투표 참여 의향 비율이 83.8%로 가장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연령대가 30~4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이 반드시 여당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 독려에 나서고 있으나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대적인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던 민주당은 ‘조용한 선거’ 전략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인 반면 반대로 4년 전 사전투표 독려에 소극적이던 통합당은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통합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전날 중앙당에서 사전투표 독려 논평을 내는 등 당 지도부가 사전투표율 20%를 목표로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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