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무기한 연기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천주교 부활 대축일 미사는 TV와 인터넷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는 7일 부활 대축일(12일) 미사와 파스카 성삼일(9~11일) 예식은 전국 성당에서 신자들 없이 거행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국의 천주교 교구들은 3월 16~19일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4월 6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성사되면 신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미사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염증 확산이 계속되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제시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4월 19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교구들도 공동체 미사를 기한 없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는 교구장 주교와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는 ‘성유 축성 미사’가 거행된다. 세례, 견진 등의 성사 집전에 사용할 성유를 축복하고, 사제들이 사제품을 받을 때의 서약을 갱신하면서 사제단의 일치와 결합, 교구 공동체의 연대성을 드러내는 미사이다.

올해 성유 축성 미사는 9일 오전에 전국 13개 교구에서 거행된다. 교구 사제단 전원은 물론 수도자, 평신도들도 참석해 미사를 드리던 예년과 달리, 교구들은 올해의 미사 참석 대상을 사제평의회 위원, 교구청에 상근하는 신부, 지구장 신부 등으로 대폭 축소했다.

미사와 같이 하던 사제 수품 25주년(은경축), 50주년(금경축) 축하식도 올해는 연기했다.

이에 따라 가톨릭평화방송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될 성삼일 전례를 케이블 TV 채널과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는 9일 오후 8시,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예식은 10일 오후 8시, 파스카 성야 미사는 11일 오후 8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는 12일 낮 12시에 시작된다.

사순시기 직전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유보되면서, 신자들이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의무로 하는 고해성사인 ‘부활 판공성사’도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개별 고해성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구들은 공동체 미사의 무기한 유보를 발표하면서, 성주간에 미사를 재개한다는 전제로 주교회의가 작성 배포했던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로 여러 고해자를 화해시키는 예식’은 별도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국내 천주교 교구들의 협의체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1일에 개설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 공유’ 페이지(http://www.cbck.or.kr/COVID-19)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교구 최신 공지 링크 △기도와 묵상을 위한 사목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공문 △보건복지부 제공 행동수칙 △코로나19 공식페이지 링크를 제공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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