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사진 왼쪽) 후보, 미래통합당 양홍규 후보.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대전의 ‘신 정치 1번지’ 서구을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 4·15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 한 가운데 서구을의 선거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서구을은 시청과 교육청이 위치했음은 물론, 정부대전청사, 경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돼 있어 지역전체의 여론을 형성하고 큰 흐름을 잡아가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주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 중산층이 대거 거주하며 유권자의 정치적 수준 역시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이번 총선에선 지역 개발에 대한 욕구와 복지·문화·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 제시 여부 등이 유권자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구을에서는 재선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전 정무부시장 출신인 미래통합당 양홍규 후보가 대결한다. 지난 20대 선거에선 박범계 후보가 49.53%, 새누리당 이재선 34.79%, 국민의당 이동규 11.22%를 얻었다.

민주당 박 후보는 3선에 성공, 수도권에 밀집된 양질의 공공기관을 대전과 충남으로 가져와 충청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판사로 재직하다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서구을에서 19·20대 총선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최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의 근거가 되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 대표 발의부터 통과까지 최전방에서 활동했다.

박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둔산 도심에 조성될 대전센트럴파크에 '명품 아트브릿지'를 설치해 관광명소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혁신도시 지정 및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스타트업 파크 구축 및 충청판 실리콘밸리 조성, 대전 콘텐츠산업 육성센터 구축, 남선체육관 리모델링, 창년창업지원센터 구축 등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2년 법복을 벗어 던지고 노무현 후보 대선 캠프에 뛰어든 이래 줄기차게 ‘혁신'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도전해왔다"며 "제 삶이 용광로 같은 열정으로 활화산 같이 타오르고 있듯이, 대전 충청의 주민들이 크게 맡기시면 더 크게 해내겠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후보는 그동안 지역 기반 다지기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총선에서 첫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출마는 처음이지만, 보수정당에서 20여년 동안 활동하며 대전지역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양 후보는 충청권 최초 1인 가구지원센터 개설과 방치된 지하보도를 문화창작발전소로 조성,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 만년동 드론 특구 지정 및 드론올림픽 개최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월평동 화상경마장에 'KT&G 상상마당'을 유치해 문화예술의 중심이자 젊음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주민 체감형 공약을 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양 후보는 "KT&G 상상마당 유치를 통해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서울 홍대 앞, 부산 서면 등과 같은 문화예술의 랜드마크이자 젊음의 상징으로 바꿀 것"이라며 "프로그램 운영비용과 관광문화 소비 효과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현시점의 판세는 민주당 박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합당 양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우리공화당 이동규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정열 후보도 출마했다.

총선특별취재팀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