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영 충북도농업기술원 기술상담위원

남상영 충북도농업기술원 기술상담위원

[동양일보]농업, 농촌, 농사하면 떠오르는 과거의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단순히 먹거리용 농산물만을 생산하는 곳, 농축산업의 악취, 보릿고개, 가난, 고령화, 노총각 등 좋지 않은 것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많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농업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농산물 생산은 기본이고, 수확 및 다양한 놀이와 문화, 숙박을 하며, 그 지역만의 토속음식 체험, 힐링 공간으로의 활용 등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또한, 안전한 농산물, 깨끗한 환경, 아름다운 경관 등 각양각색의 가치 제공에 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젊은 청년 농부의 탄생, 귀농·귀촌인의 증가, 이들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 혜택과 지난 2011년부터 영농기술지원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기술 상담위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아닌가 한다.

지난해부터 기술 상담위원으로 근무해 온 나는 영농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청주시에서 친환경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한 청년 창업농은 품질향상을 위해 재배기술 개선은 물론이고, 판매방법을 기존 도매시장에서 인스타그램, 밴드, 수확체험 등으로 바꿔 인근 농가보다 높은 소득을 올렸다.

괴산의 한 토마토 재배 농가는 종자나 종묘를 이용하지 않고 토마토 곁순을 이용한 꺾꽂이 번식 체계를 확립해 종자비 절감, 육묘기간 단축, 착과비율 향상,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제천의 귀농인은 고추재배 전 과정을 블로그 등을 이용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꾸준히 홍보해 다른 지역의 농업인보다 배로 높은 수취가격을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우수 농업인들이 양산된 이면에는 기술 상담위원과 농업인들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비교우위작목 전환과 비용절감, 품질향상, 고객확대, 가치 및 역량증진 등을 통한 경영수익 모델을 개선하고, 농업인 자율모임체 등 각종 농산업 관련 조직체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젠 농업도 변해야 한다.

생산기술과 경영기술을 겸비한 농업기술자로 거듭나야 한다. 기존의 일반 농사에서 탈피하여 크리스마스트리용 상추, 반려동물 비만 예방용 채소 재배 등 재배형태의 다양화와 사고방식의 틀을 바꾸는 생각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

생산성과 품질을 넘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마케팅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경영체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충북도농업기술원은 2011년부터 운영해온 상담센터를 지난 4월 6일 ‘농사직설(農事直說) 상담센터’로 작명하고, 농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직문직답(直問直答)으로 해결해 충북 도내 농업 경영체의 자립역량강화와 경영개선활동 및 현장애로기술 해결 지원으로 농가소득 10% 증가, 역량강화 20% 향상 등 농업·농촌발전에 교두보로 거듭나고자 6명의 기술 상담위원은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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