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순(사진 왼쪽) 후보, 미래통합당 정용기 후보.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대전 대덕구는 대전 편입 이전부터 살아 온 원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과 신흥 입주 지역 간의 민심 편차가 심해 여느 지역보다 민심 가늠이 어려운 곳이다.

때문에 역대 선거를 보면 어느 특정인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된 경우가 없었다.

이 지역의 고민은 이른바 ‘대덕구 소외론’이다.

산업단지 4곳이 몰려 있는 지역경제의 핵심 지역이지만, 대전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지나지 않고 문화시설도 부족해 소외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만큼 후보들의 공약은 모두 지역 개발에 집중돼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순(55) 후보와 재선의 미래통합당 정용기(57) 후보의 5번째 맞대결이 관심이다.

두 사람은 2006년부터 대덕구청장 선거 2번과 대덕구 국회의원 선거 2번 등 모두 4차례 맞붙어 정 후보가 이겼다.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민주당 박 후보는 혁신도시 대덕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혁신도시 지정으로 대덕구에 수도권 공공기관을 다수 유치해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첨단산업단지 조성해 대덕구의 경제 지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노후 산단 부도심 재생 신성장동력 기반 확보, 도심관통 철도 지하화와 주거 환경 개선, 대청호·계족산 생태문화자원 연계 관광 경쟁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에 조차장역 신설, 비래~와동~신탄진 외각순환도로망 구축, 대전 IC 만남의 광장 조성 등 지역 현안인 교통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현역인 통합당 정 후보는 두 번의 대덕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구축한 탄탄한 인맥과 조직을 바탕으로 3선 고지에 나섰다.

정 후보 역시 이번 선거에서 지역에 취약한 '교통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그는 “대덕구를 대전과 청주, 세종을 잇는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으로 변모시켜 대덕구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바꾸고 희망의 도시,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추진과 연축지구내 공공기관 유치, 충청권광역철도2단계 추진, 회덕IC완성, 와동~신탄진동 외곽도로 추진, 오정역~대전역~옥천역 전철화 추진 등도 약속했다.

또 대화·오정권 복지문화시설 건립과 오정동 농수산시장 주변지역 개발, 대전산재병원 증개축, 동별 공영주차장 마련도 제시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 등 구청장과 국회의원 선거전에서 각각 2차례씩 격돌한 ‘질긴 인연’의 두 사람.

현시점의 판세는 통합당 정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박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대전의 6.13지방선거 결과를 미뤄볼 때 선거당일 '뚜껑을 열기 전까지' 쉽게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총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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