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제 불찰, 시와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

충주시청 문화예술과 창고에 보관 중인 미술작품 ‘어변성룡-등용문’ 사진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가 소유한 미술작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래통합당 이종배 후보가 9일 "모든 것은 저의 확인 미비로 빚어진 일”이라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종배 후보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시 자산인 미술작품을 반출한 것은 단순 착오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시는 물론 시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2014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해 급히 시장직을 사퇴하며 비서진이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개인 소지품으로 착각해 함께 싼 것"이라고 반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해 8월 문을 연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로 보내온 짐에 포함돼 있어 사무실에 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즉시 해당 작품을 시에 반납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권력을 이용한 절도로 모는 것은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의로도 볼 수밖에 없다”며 “해당 사안과 관련된 비방과 명예훼손을 지속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작품은 2012년 지역 한 미술가협회가 주관한 전시회 출품작으로, 시는 당시 관행에 따라 전시회 주관 단체에 200만원을 지급해 매입한 뒤 시장 집무실에 비치해 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들은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종배 후보는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며 ”더는 충주를 부끄럽게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이어 “후보 자신은 물론 충주시와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한 이종배 후보 인생이 한낮 이름을 거론조차 부끄러운 형법의 한 조항에 나와 있는 피의자로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 소유 미술작품을 무단 반출한 미래통합당 이종배 후보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술작품은 현재 충주시청 문화예술과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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