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접속 혼선…원격 수업 대체로 원활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오전 청주 봉명고등학교에서 송혜영 수학과목 교사가 온라인으로 ‘확률과 통계’ 강의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개학(등교)이 9일 시작됐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고등학교 3학년 554학급 1만3742명과 중학교 3학년 507학급 1만3088명, 도내 특수학교 고등학교 3학년 21학급 112명, 특수학교 중학교 3학년 17학급 79명 등 모두 2만7021명이 온라인으로 등교했다.

온라인 개학한 중·고교에서 여건에 맞게 쌍방향 실시간 수업과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형 수업, 혼합형 등 4가지 방식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실시간 토론과 소통 등 즉각적 피드백이 가능하며,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은 학생이 녹화 강의와 콘텐츠 시청, 교사가 제시한 활동지를 작성해 학습 내용 피드백이 가능하다.

과제형 수업은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학생 활동 중심의 과제 제시와 피드백이 가능하며, 혼합형은 앞의 세 가지 방식을 적절히 혼합한 수업이다.

각 학교에서는 교과별 성취기준과 학습자의 온라인 학습 환경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이날 원격수업을 시작한 청주 주성고 몇몇 학생들은 1교시 미적분 시간부터 접속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몇 차례 했지만 오늘 1교시부터 접속에 문제가 생겨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강의도 여러 가지로 진행돼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은 라이브로 진행하는 원격수업은 1대1 수업의 느낌이 나는 데다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집중이 잘 되고 녹화 강의는 여러 번 반복 복습할 수 있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 개학을 대비 시범학교로 지정·운영했던 청주 봉명고는 다른 학교보다 젊은 교사 비율이 커 원격수업에 어려움이 덜했다.

한 교사는 “용량이 큰 자료는 탑재하는데 오래 걸려 불편함이 있다”며 “온라인 개학을 마치고 정상 등교할 때 원격수업에 활용했던 기기들로 공동교육과정을 하면 좋을 듯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충북지역 원격수업 출석률은 중3 98.2%, 고3 97.7%를 기록했다. 일반고와 자공고, 특목고 등 도내 58개 학교의 고3 9923명 중 9832명이 1교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 99.1%의 참여율을 보였다.

26개 특성화고교는 3770명 중 3550명이 1교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 94.2%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도교육청은 온라인 수업 미참여 인원 중 서버 문제로 인한 접속 불가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7일 이내에 접속해 수업에 참여하면 출석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교육 역사상 처음인 온라인 개학은 이날 상급학교 진학과 대입을 앞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일주일 뒤인 16일부터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20일부터는 초등학교 1~3학년 개학이 마지막으로 이뤄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이 처음 시도이다 보니 모든 준비를 완벽히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선해야 할 점을 파악해 보완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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