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명·대전 1명 ‘첫 재확진 사례’…세종 4명·충남 2명
신규 확진은 ‘잠잠’…보건당국 “관리 지침 보완 등 검토”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청권에서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격리해제 후 재양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충청권에서 신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충남·세종에 이어 대전·충북에서도 재확진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충북에서 2명이 코로나19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 완치 후 재확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확진자는 지난 2월 29일 고향인 대구를 다녀온 뒤 확진돼 치료를 받고 지난 3일 퇴원한 A(25)씨와 지난달 5일 부모,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끝에 지난달 20일 완치 뒤 격리해제된 B(4)군이다.

전국에서 완치자의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청주지역 완치자 7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한 결과 2명이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다.

대전에서도 첫 재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27일 퇴원했던 6번째 확진자(40대 여성·대전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가 8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2월 26일 확진돼 치료 후 퇴원한 뒤 대덕구 집에서 격리 중이었며, 6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대덕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고 재확진됐다. 현재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대전시는 이 여성이 직장복귀를 위해 만난 동료직원 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앞서 세종에선 7일 세종 2번(줌바강사)과 6번(수강생), 8일 11번(10대 여아)과 16번(50대 남성·반곡동) 확진자가 완치된 뒤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도 6일 천안 72번(50대 남성)에 이어 8일 천안 9번 확진자(53세 여성)가 완치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격리해제 후 재양성 사례는 전국 74명이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모티터링 기간 확대와 완치자 전수 검사에 나섰다.

충북도는 확진자 전원에 대한 재검사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도내 확진자는 45명이며, 30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 도는 검사를 마친 9명 외에 나머지 완치자 21명 중 20명에 대해 이날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도내 최고령 확진자인 괴산군 장연면 거주 C(여·91)씨는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지병으로 병원 입원 중이어서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시는 서울 거주자인 대전 1번과 기저질환으로 입원 중인 9번 확진자를 제외한 완치자 17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후 음성일 경우에도 감염병 예방 교육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충남도 역시 완치자를 대상으로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무증상자라도 퇴원 후 13일째 의무 선별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세종시 역시 전체 완치자를 대상으로 재검사에 나선다. 또 완치 후 7일과 14일차에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완치 뒤 격리해제 환자의 건강관리 대책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보건당국은 완치 환자 강제성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격리해제 후 환자에 대한 검사·관리 대책은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제적인 자가격리를 시행할지 등도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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