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취소…교회별 현장예배는 증가 전망

9일 대전·세종·충남·충북 기독교 총연합회는 대전 서구 새로남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방역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이번 주말 부활절을 앞둔 기독교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청주시기독교연합회는 청주체육관에서 매년 열리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취소했다. 하지만 기독교 최대 명절로 불리는 부활절만큼은 현장예배를 진행하려는 교회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4월 5일) 기준 청주 844개 교회 가운데 21%인 178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진행했고 행정지도 결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대부분 잘 지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부활절을 앞두고 그 동안 현장예배를 진행하지 않았던 교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문의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어 시는 부활절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제법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2일 100인 이상 교회 145개소 모두에 행정지도를 나설 계획이다.

A교회 권사인 임모(60)씨는 “우리 교회는 청주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1달 넘게 현장예배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번 부활절에는 현장예배를 보기로 했는데 교회에 직접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각 신자들의 몫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상준(청주시기독교연합회 총무) 목사는 “부활절을 맞아 현장예배를 진행하려는 교회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준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월세를 내지 못하는 중·소 교회는 물론 경제적으로 크게 타격을 입은 교회가 많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활절을 3일 앞둔 9일 대전·세종·충남·충북 기독교 총연합회는 대전 서구 새로남교회에서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충청지역 대부분의 교회들은 두 달 가까이 코로나 종식을 위해 적극 호응했다”며 “하지만 신천지와 일부 교회의 문제를 마치 전체 교회의 문제인양 호도하며 ‘반 사회적 예배 강행’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음에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정지도를 빙자해 교회를 향한 지나친 간섭을 제고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단 사이비로부터 충절의 고장 충청 지역을 지켜내고 지역사회를 윤리적 청정지역으로 보존하는 일에 온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